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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전쟁은 계속된다

[스마트폰 전쟁]글로벌 스마트폰 전쟁은 계속된다

등록 2016.03.08 08:24

수정 2016.03.08 13:23

정백현

  기자

삼성-LG, 갤S7·G5 판매 돌입갤S7 ‘효율성’ vs G5 ‘범용성’ 경쟁 치열

글로벌 스마트폰 전쟁은 계속된다 기사의 사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2016년 봄 뜨거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신제품을 공개하며 3월 대공세를 예고했다. 이에 질세라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도 신제품 경쟁에 뛰어 들었다.

여기에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애플이 3월 중 4인치 화면을 갖춘 보급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프리미엄 폰 시장과 보급형 시장에서 동시에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LG “글로벌 왕좌는 나의 것” = 시장의 관심은 ‘코리아 빅2’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에 쏠려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 개막을 하루 앞두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선공(先攻)은 LG였다. LG전자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바르셀로나 올림픽 공원 내 문화공간인 ‘산 호르디 클럽’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겸 사장의 진행 하에 ‘LG G5 데이’를 열고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의 5번째 작품인 G5를 공개했다.

G5는 2012년 ‘LG 옵티머스 G’를 필두로 시작된 G 프로젝트의 5번째 제품이다. 사실 그동안 출시됐던 LG의 스마트폰은 시장 안팎의 높은 기대감을 등에 업고 등장했지만 실제 흥행 성과는 기대감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G5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5’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파격을 택했다. 디바이스끼리 결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모듈 방식’ 디자인을 채택해 하드웨어 간 결합의 시대를 열었다. 제품 소재 전체를 메탈로 활용한 스마트폰 중에서 제품이 두 부분으로 분리되는 것은 G5가 처음이다.

G5의 모듈 방식은 매직슬롯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스마트폰 하단부 ‘기본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교체할 수 있다. 하단부를 떼어내고 모듈을 끼우면 DSLR 카메라나 고품질 미니 오디오 기기 등으로 변신할 수 있다. LG의 연구 성과가 발굴해 낸 작품이다.

조준호 사장은 “G5의 파격은 보통의 연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며 “스마트폰 스크린 속에 갇힌 본질적 즐거움을 소비자에게 돌려줘 LG 모바일만의 팬덤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전쟁은 계속된다 기사의 사진


G5의 첫 공개 이후 5시간이 지난 2월 21일 오후 7시(현지시간)에는 삼성전자가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6’ 행사를 통해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갤럭시S7와 갤럭시S7 엣지는 전작인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와 비교할 때 외관 면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신 내실을 꽉 채웠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갤럭시S7은 카메라 성능이 좋아졌고 배터리의 양이 크게 늘어났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장의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가장 큰 경쟁사인 애플이 상반기 중에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신제품을 내지 않는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굴기’가 변수지만 갤럭시 시리즈와는 방향이 다르다.

또 엣지 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갤럭시S6 엣지가 처음 출시됐을 때 수급 불균형으로 초기에 애를 먹은 사례가 있다. 그러나 현재는 안정적 패널 수급 환경을 마련한 만큼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다.

여러 사안을 감안할 때 삼성은 현재 글로벌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꽤나 유리한 입지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전 제품인 갤럭시S6보다는 안팎의 영업 환경이 좋기 때문에 전작보다 더 나은 판매 성과를 올릴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뷔전에 나서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2년차에 접어든 조준호 LG전자 사장의 자존심 싸움도 볼만하다.

고 사장과 조 사장은 걸어온 길이 다르다. 엔지니어 출신인 고 사장은 연구와 개발 분야에서 주로 일했고 경제학 전공자인 조 사장은 기획과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다. 걸어온 과거는 다르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은 똑같다.

따라서 업계 안팎에서는 서로가 갖고 있는 역량과 노하우를 각자의 사업에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에 따라서 갤럭시S7과 G5의 흥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쟁자들의 맹추격 = 삼성전자와 LG전자만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중저가 보급형 시장에서 탄탄히 기반을 닦은 중화권 제조사들도 ‘굴기’를 멈추지 않고 있고 아이폰의 애플도 보급형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저가 공세를 앞세워 덩치 불리기에 집중했던 중국 제조사들은 이제 고급화된 스마트폰을 내세워 기존 프리미엄 폰 시장의 양대 거인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정조준하고 있다. 샤오미는 MWC 2016에서 새 제품을 공개했고 화웨이는 곧 새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샤오미가 내놓은 ‘미5’는 퀄컴의 양산 칩 중 최고 성능을 뽐내는 스냅드래곤 820 AP가 탑재된 제품이다. 출고가격이 우리 돈으로 40만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이 제품은 중국 시장에 내놓자마자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 갤럭시S7, LG G5와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프리미엄 폰 ‘P9’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등장했던 화웨이 제품도 대중화를 넘어 고급화의 단계로 가는 정책을 펴고 있다. 전체적인 제품의 제원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애플은 이달 중순께 두 번째 보급형 아이폰을 내놓는다. 보급형 아이폰의 흥행에 따라 그동안의 판매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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