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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시대 준비하는 배터리업계

웨어러블 시대 준비하는 배터리업계

등록 2015.07.02 14:42

수정 2015.07.02 14:45

차재서

  기자

삼성SDI·LG화학,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총력···적용범위 확대

LG화학 헥사곤 배터리. 사진=LG화학 제공LG화학 헥사곤 배터리. 사진=LG화학 제공



최근 전세계 전자기기 시장에서 웨어러블 제품이 새롭게 떠오르는 가운데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업계가 시장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은 웨어러블 기기 성장에 발맞춰 초소형 배터리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 특성상 배터리 역시 작고 유연하면서도 다양한 기능 구현을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용량을 갖추는 게 관건이다.

지난달 LG화학은 스마트워치용 헥사곤(Hexagon) 배터리를 개발해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세계 첫 육각형 배터리로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 제품보다 디자인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사각형 제품에 비해 용량도 25% 이상 크며 스마트워치에 탑재하면 사용 가능 시간이 최대 4시간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자체 기술인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방식으로 어떠한 형태도 만들어낼 수 있는 ‘프리 폼 배터리(Free Form Battery)’를 개발해 왔다. 계단 형태인 스텝 배터리와 곡면의 커브 배터리를 비롯해 라운드형 배터리, 와이어(Wire) 배터리 등이 바로 그것이다. 향후에는 ‘L’자형이나 ‘ㅁ’자형 제품도 양산할 계획이다.

특히 케이블 모양을 한 ‘와이어 배터리’는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건 물론 수 차례 구부렸다 펴도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작은 웨어러블 기기에도 사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헤드셋과 이어폰에서부터 스마트워치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도 지난 2013년부터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제품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삼성 기어 핏(Gear Fit)’에 기존 스마트밴드용 배터리보다 5배 이상 용량이 큰 210mAh의 커브드 배터리를 탑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회사는 초소형 배터리 셀 적층기술로 웨어러블 기기에 맞는 커브드(Curved)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자체 기술인 ‘V-벤딩’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커브드 배터리의 곡률(휘어진 정도)을 높이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삼성SDI가 선보인 플렉서블 전지는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둘둘 말 수 있는(Rollable)’ 단계까지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캡슐 알약 크기인 초소형 핀(Pin) 배터리의 양산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직경 3.6mm, 길이 20mm에 용량 10mAh인 해당 제품은 기존 노트북용 전지의 ‘80분의1’로 크기로 제작됐다. 스마트워치는 물론 스마트글래스 등 여러 종류의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최소 20mm부터 최대 30mm 길이까지 다양한 사이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지 구조에 대한 특허와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웨어러블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크지는 않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면서 “업체들도 새로운 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전세계 웨어러블 출하대수는 1960만대였으며 올해는 133.4% 성장한 4570만대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연평균 45.1%씩 성장해 2019년에는 1억261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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