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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마이네임 “일본에서는 이미 ‘성장통’ 겪고 있죠”

[인터뷰] 그룹 마이네임 “일본에서는 이미 ‘성장통’ 겪고 있죠”

등록 2015.05.18 09:56

김아름

  기자

 그룹 마이네임 “일본에서는 이미 ‘성장통’ 겪고 있죠” 기사의 사진


벌써 데뷔 5년차다. 2011년 첫 번째 싱글앨범 ‘메세지(Message)’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데뷔한 5인조 그룹 마이네임 말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소속사 에이치투미디어 회사내에서 뉴스웨이와 마이네임은 컴백 무대를 이미 치룬 후 다소 여유가 묻어있는 모습으로 만났다.

마이네임은 지난 3월, 세 번째 미니앨범 ‘너무 very 막’ 발매 이후 네 번째 싱글 ‘딱 말해’로 2개월 만에 초스피드 컴백했다. 활동시기 까지 합치면 1개월만이다. 또 다시 들어가야 할 일본 활동 전에 고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이 강하게 담긴 이번 컴백이다.

“국내 다른 아이돌을 보면 앨범을 되게 많이 내잖아요. 대부분의 아이돌이 퍼포먼스가 강하다보니 방송에 많이 나와야 인지도를 얻는 상황이거든요. 저희 팀은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지난 앨범인 ‘너무 very 막’ 활동을 하면서 색다른 음악을 하다 보니 팬 분들과 우리가 서로를 알아가면서 한번 더 앨범을 내면 좀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빨리 컴백하는 게 처음이라서 쉬지는 못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것 같아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좋습니다”(건우)

마이네임은 지난 앨범 ‘너무 very 막’ 활동부터 ‘놀 수 있는 곡’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과도 좋았다. 국내에서 조금씩 인지도를 쌓아 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3월에는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감격을 맛 봤다.

“일본에서 먼저 1위를 했죠. 이게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국가대표 선수가 돼서 금메달을 받고 싶은 마음 같은 거요. 그래야 일본에서도 더 응원을 해주실 것 같았어요. 그런 마음으로 하다 보니 음악적인 색깔이 조금씩 변했던 것 같아요”(인수)

일본에서 활동하고 뜨거운 인기를 얻으면서 문득, 고국에서의 활동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커졌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인정받는 그룹이고 싶었고, 마이네임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 그 모습이 기특해보일 정도.

 그룹 마이네임 “일본에서는 이미 ‘성장통’ 겪고 있죠” 기사의 사진


“버릴 건 확실히 버리자는 생각을 했어요. 두려워하지 말고 해보자는 생각을 갖다보니 하게 되더라고요. 멤버 각자의 캐릭터나 의상, 심지어 표정 하나를 짓더라도요. 우리가 앞으로 헤쳐 나가야 몫인 것 같아요”(인수)

“초반에는 ‘보여줘야지’라는 생각만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놀아보자’라는 생각이 더 큰 것 같아요. 지난 앨범부터 그렇게 바뀌니까 보시는 팬 분들도 편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방송국에 가면 갓 데뷔한 신인들의 모습이 꼭 우리 같아요. (웃음)” (세용)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앞서 진정으로 무대를 즐기지는 못했다. 그러다보니 멤버들이 가진 매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 이제는 부담감은 내려놓고 오로지 ‘즐기겠다’는 생각으로 활동을 하게 됐다.

여전히 신인 같은 이들이 데뷔 5년차라니. 사실 아이돌 데뷔 5년차는 소위 말하는 ‘위기’가 닥칠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마이네임은 멤버들끼리의 불화도 없었고 멤버의 이탈도 없었다. 팀 해체와 관련한 구설수는 말할 것도 없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답은 간단했다.

“저희가 좀 단순해요. 사실은, 아이돌 5년차가 되면 슬럼프가 있다는 것도 몰랐거든요. (웃음) 어떡하면 우리가 좀 더 잘 될 수 있을까만 고민했던 시간이었어요. 사실 일본에서는 국내보다 인기가 있어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시기긴 하지만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룹이죠. 오로지 앞만 보고 우리 것만 생각하다보니 슬럼프를 느낄새가 없었던 것 같아요”(건우)

“아직 정상을 가보지 않아서 슬럼프가 없지 않을까요. 하하하. 계속 산 만 올라가고 있어요. 아직도 저희가 신인인줄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걸요”(세용)

“지금까지는 정적인 노래를 했었는데 그게 가장 큰 실패를 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부터는 캐릭터 싸움인 것 같아요. 방송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리액션을 공감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동안 왜 그걸 빨리 깨닫지 못하고 파악하지 못했을까 싶어요. 존경받는 선배 가수가 되고 싶어요”(인수)

사실 데뷔 5년차 아이돌치고 같은 시기에 데뷔한 아이돌에 비해 조금은 더딘 도약이다. 리더 건우는 “앨범이 잘 안된다고 해도 계속 낼 예정이예요”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룹 마이네임 “일본에서는 이미 ‘성장통’ 겪고 있죠” 기사의 사진


마이네임이 데뷔 당시 화제가 됐던 건 1세대 아이돌 플라이투더스카이 멤버 환희가 처음으로 제작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이다. 여전히 가수로 활발한 활동 중인 환희는 마이네임에게 어떤 제작자일까.

“환희 형이 가수이시다 보니 음악에 대한 열정과 타이틀곡을 결정할 때도 정말 많은 의미를 부여하시더라고요. 저도 그 모습을 보고 배운 적이 많아요. 제작자로써 정말 좋은 분이고 또 제작자 그 이상으로는 제게 가수를 오래할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신 분이예요.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여전히 활동하시는 걸 보면서 저희도 오래 가수로 활동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어요”(건우)

“사실 ‘제작자인데 왜 이렇게 우리에게 무관심할까?’라는 생각도 한적이 있었죠. 환희 형이 저희에게 많은 이야기를 안 하시거든요. 그런데 대표님과 이사님께서 말씀하시길, 환희형이 스케줄을 소화하고 바쁜 도중에도 우리 타이틀곡을 계속 고르고 계시더래요. 아무도 모르게 저희를 뒤에서 묵묵히 밀어주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죠”(세용)

“정말 무서울 때도 있어요. 음반 디렉을 할 때 초반에는 곡 마무리 녹음이 잘 안되면 늘 쓴소리를 하셨죠. 그 당시에는 무서웠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면 다 저희를 위한 쓴소리라는 걸 알죠”(인수)

마이네임은 지난 3월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데뷔 5년만에 이룬 쾌거다. 마이네임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게 된 비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저희가 K팝 한류의 붐을 타고 일본에 진출 한 게 아니라 스스로 일본으로 먼저 넘어가서 우리의 힘으로 조그마한 공연장에서부터 일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K팝의 힘없이 끌어 모았던 팬 분들이 계시는데, 일본은 특성상 한 아티스트를 끝까지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저희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는 일본에서 여전히 성장통을 겪으며 올라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딱 말해’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다면 일본에서도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죠”(세용)

“일본 팬 분들은 K팝 가수들이 어떻게 공연하는지 다 아세요. 그리고 일본 자체의 공연과 방송이 국내 문화와 큰 차이가 있어요. 한국은 음원이지만 일본은 여전히 음반이죠. 또 한국은 가수들이 방송을 많이 나가지만 일본에서는 공연을 많이 하며 인지도를 쌓아요. 일본과 한국의 다른 점이죠”(인수)

“일본은 아직도 아날로그가 더 활성화 돼 있어요. 웹기사보다는 잡지나 신문매체가 더 활성화 되어있죠. 팬 층도 넓어요. 정말 노래가 좋고 가수가 좋으면 공연장을 찾아오시죠. 72세 팬 분도 계셨어요. 정말 놀랐어요”(세용)

 그룹 마이네임 “일본에서는 이미 ‘성장통’ 겪고 있죠” 기사의 사진


최근 일본에서는 한류 열풍이 예전같지 않다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K팝은 일본 팬들에게 최고의 문화다. 요즘에는 빅스, 방탄소년단, 블락비 등의 그룹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으며 2PM처럼 꽤 오래된 연차의 그룹들도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고.

인수는 “일본 팬 분들은 한국 가수들이 다음번 공연하러 왔을 때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무대에 서느냐에 따라 판단해요. 우리도 사실 궁금해요. 다른 그룹들은 어떻게 공연하는지요”라면서 “일본 팬 분들은 진정성을 따지세요. 얼마나 마음을 담아서 공연하는지를 보더라고요. 일본 팬 분들도 K팝에 대한 눈이 높아져서 누구나 하는 건 다 한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라며 일본인들의 K팝을 대하는 자세를 알렸다.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1위 트로피를 품에 안기까지 그냥 지내지 않았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춘 노력까지. 비록 일본에서의 인지도만큼 국내에서는 쌓지 못했지만, 이런 노력이라면 국내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은 시간 문제다.

마이네임은 인터뷰 동안 ‘성장통’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이들은 데뷔 후 5년 동안 한 번에 뜬 그룹이 아닌, 성장통을 겪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여전히 올라가야 할 곳은 있지만 절대 포기 하지 않을 예정이다.

“앞으로 전진하고 싶어요. 팬덤이 많아졌으면 좋겠지만 다른 그룹 팬 분들이 보셨을 때도 거부감이 없고 참 재미있는 그룹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오랫동안 활동하고 앨범을 낼 수 있는 마이네임이 되는 게 저희 그룹의 목표입니다”(건우)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멤버들 모두 이제 마이네임이라는 한 비행기를 탔으니 엔진이 꺼지지 않게 계속 가고 싶습니다. 국내에서 언제 1위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꼭 1위를 할 수 있게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인수)

‘떨어지는 물방울은 돌을 뚫는다’라는 말이 있다. 비록 작은 움직임일지라도 인내와 끈기를 가진다면 언젠가는 큰 일을 이뤄낸다는 뜻으로 마이네임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머릿속에 맴돌았던 문장이다. 늘 신인과 같은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마이네임이라는 작은 물방울들이 큰 바위를 뚫을 수 있는 시간은 반드시 온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신인의 마음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룹 마이네임의 앞날을 응원한다. [사진=에이치투미디어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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