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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차’ 신화 “우리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

[인터뷰] ‘17년차’ 신화 “우리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

등록 2015.03.03 08:00

김아름

  기자

 ‘17년차’ 신화 “우리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 기사의 사진


올해로 17년이다. ‘신화’라는 이름으로 데뷔하고 이름 그대로 가요계의 레전드가 된, 그 흔한 멤버 교체 한번 없이 꾸준히 활동을 펼치며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신화가 1년 9개월만에 정규 12집 앨범 ‘We(위)’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가장 신화다우면서도 오직 신화만이 선보일 수 있는 음악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언론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 시간에 앞서 멤버 앤디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멤버 교체없이 17년, 우정과 의리

그는 “개인으로나 공인으로 큰 실수를 했기 때문에 많이 반성한다”면서 “신화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조심스럽지만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었다. 잘 부탁 드린다”라며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앤디의 사과에 분위기는 다소 숙연해졌지만 이내 멤버들은 활발함을 되찾으며 농담과 진담을 오가며 유쾌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그리고 새 앨범을 발매하는 소감을 전했다.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열심히 준비해요. 얼마전 멤버들끼리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에릭 형이 주도해서 조금씩 섭섭했던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 했어요. 그동안 콘서트나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회식 자리에서 다 같이 모인 적은 있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한적은 없었거든요.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다지게 됐고, 멤버들끼리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앞으로 신화의 미래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했기 때문에 하던대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기대가 돼요. 기분 좋게 활동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전진)

새 앨범 활동을 앞두고 설렘과 함께 자신감도 묻어 있었다.

“10집 타이틀곡 ‘비너스’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기분이예요. 제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요새 ‘토토가’ 때문에 90년대 활동했던 동료와 선배들이 재조명받고 예능이나 공연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우리는 예전에 나왔던 노래를 하는게 아니라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가수들과 경쟁하고 같이 무대에 서고 있어서 자랑스럽게 느껴졌어요” (신혜성)

 ‘17년차’ 신화 “우리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 기사의 사진


◆ 파워풀하고 강렬한 상남자의 내음, 재현

최근 가요계 안팎으로 불고 있는 ‘토토가’ 열풍과 지난해 재결합 이후 팬과 대중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동료 그룹 god의 성공, 그리고 신화에게 역대 가장 많은 트로피를 안긴 ‘This Love’의 성공으로 ‘부담’도 따른다고. 하지만 “가장 신화다운 앨범”이라는 말로 금세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This Love’가 시도였다면 이번 앨범은 신화의 색깔이 있는 앨범이예요”(신혜성)

신화가 강조하는 가장 ‘신화’다운 모습은 어떤 것일까. 신혜성은 “파워풀하고 강렬한 눈빛을 무대에서 쏘는 거라고 할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혜성의 말처럼 신화는 매 앨범 독보적인 퍼포먼스와 트렌디한 멜로디로 시선을 압도했다. ‘칼군무’의 원조라고 불릴 만큼 그들의 댄스는 현재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전설적인 그룹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표적’에서는 각 파트의 멤버에게 집중된 맞춤형 안무로 한 여자를 표적으로 삼은 남자의 거친 매력을 절제한 듯 파워풀한 군무로 표현했다.

“예전에는 위험한 동작을 해서 다쳐도 괜찮지만 지금은 다치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위험한 동작은 최대한 배제했어요. (웃음) 굳이 거친 안무가 아니라도 다른 느낌으로 안무를 소화해낼 수 있어요. 뭔가 섹시한 느낌도 있고, 절제미도 있으면서 전체적으로 신화와 잘 맞는 것 같아요. 현대판 ‘Brand new’라고 보시면 돼요. 힙합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섹시한 무대도 있고 파워풀한 것도 있고.. 아무튼 보시면 알아요” (전진)

◆ 이민우, 작사+프로듀싱··· 음악적 역량 ↑

멤버들 모두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도 불구하고 춤에서 만큼은 지지 않겠다는 결의가 돋보인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의 가장 큰 공을 멤버 이민우에게 돌렸다.

이민우는 새 앨범 수록곡 ‘올라잇’ ‘기브 잇 투미’ ‘아임 인 러브’ 등 총 세곡의 작사와 전체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보였다.

“앨범 작업하면서 민우가 가장 힘들어 했어요. 똑같은 비율로 힘을 쏟기가 힘든데 누구 한 명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데 그걸 민우씨가 했어요”(신혜성)

 ‘17년차’ 신화 “우리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 기사의 사진


이번 앨범에는 이민우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자작곡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멤버 김동완은 “사실 제가 곡을 민우씨보다 빨리 쓰기 시작했는데 민우씨가 너무 잘 써서 포기했어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전진 씨가 계속 곡을 쓰라고 설득하고 있어요. 그래서 다시 곡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예요”라며 곡 작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할 만큼 신화 멤버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끈끈한 결속력이 있었다. 멤버들은 최근 진행한 SBS ‘힐링캠프’ 녹화를 언급하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 여유로워진 신혜성, 속내 털어낸 에릭-전진

“‘힐링캠프’에서 서로 좋았던 점이나 서운했던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하다보니 평소에 우리가 서로 배려를 해서 그런지 그 냥 넘어갔던 부분도 다 꺼내며 이야기 했더니 좋더라고요. 방송을 끝내고 전진 집에 모여서 방송이니까 못했던 이야기를 해보자고 해서 이야기 했어요 서로 한 명씩 좋았던 점, 싫었던 점을 이야기했더니 더 돈독해진 것 같았어요” (에릭)

“세월이 흐르면서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한 번 더 짚고 넘어가는 시간이었죠. 그 동안 쌓여있던 오해들을 이야기할 수 있어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전진)

인터뷰 당시 이민우는 감기 몸살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멤버 신혜성이 자신이 입던 점퍼를 벗어 이민우에게 덮어주며 기자들을 향해 “이런 걸 기사에 좀 써주세요. ‘추워하는 멤버를 위해 점퍼를 벗어주는 신혜성’ 이런거요. 하하하.”

기사에 일일이 다 실을 수 없을만큼 여전히 데뷔 초창기처럼 장난끼 가득한 모습과 유쾌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이끌어 나갔다. 이것이 바로 신화의 매력이다.

사실 17년이라는 시간동안 신화에게 있어 가장 큰 고비는 지난 2013년에 불거진 막내 앤디의 불법 도박 사건이었을 것이다. 이로 인해 그 누구보다 신화의 활동이 더 조심스럽고 고마운 마음 뿐인 앤디다. 하지만 앤디는 자신의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던 멤버들 덕분에 다시금 힘을 얻었다.

 ‘17년차’ 신화 “우리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 기사의 사진


◆ 앤디, “멤버들이 채찍질·응원”

“멤버들이 채찍질을 해주기도 했고 힘내라는 말도 해줬어요.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모든 신경을 앨범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신화 앨범으로, 공연, 활동 등으로 인해 힘을 주고 ‘더 잘해보자’ ‘대박 내보자’는 의미로 형들이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제가 앨범을 녹음하고 만드는 것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방송으로 좀 더 나서야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해요. 활동하면서 좀 더 노력하면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예요” (앤디)

신화가 17년이라는 시간을 이어올 수 있는 것은 멤버 한 명의 힘만이 아니었다. 한 명이 쳐져있으면 다른 멤버가 밀어주고 끌어주며 그냥 서로에게 당연하지만 또 소중한 존재로 곁에 있기 때문이었다. 앤디의 부재로 본인은 물론, 멤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시련의 시간은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었다. ‘신화’가 현재까지도 ‘신화’로 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끝으로 신화 멤버들은 후배 가수들이 롤 모델로 꼽는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조언도 더했다.

“정말 고마울 따름이에요. 그들의 롤 모델이 바뀌지 않도록 열심히 하는 게 우리 몫인 것 같아요. 오래해서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오랫동안 이 느낌 그대로 멤버들 아끼고 이해하면서 가고 싶습니다. 후배들도 우리처럼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인정받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요. 개인 활동하면서 신화 활동을 하는 걸 보면 꼭 팀이 헤어져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건 후배들이 더 잘 알 것이라 생각해요. 우리 신화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입니다” (전진)

이들은 존재만으로도 많은 아이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신화 멤버들은 또 다른 신화를 계속 써내려가는 중이다. 신화에게 END는 없이 AND만 있을 뿐이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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