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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걸림돌···적극적 육성 방법은

[사회적기업]사회적기업 걸림돌···적극적 육성 방법은

등록 2014.10.21 08:42

강길홍

  기자

사회적기업 정부 지원 한계···단순한 지원보다 다양한 인센티브 필요

우리나라에서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법률이 제정돼 시행된 지도 7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충실하고 체계적인 지원체계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기업 붐을 타고 우후죽순 생겨난 영세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이 종료되면 존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사회적기업의 지속성을 위한 많은 제안들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익성과 인센티브로 요약된다. 정부나 기업의 지원에만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미래학자 조지 프리드먼은 “사회적 기업이 생존하고 번창하려면 반드시 수익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 2014’의 개회연설에서 프리드먼은 “(사회적 기업은) 자선사업과 현대적 기업의 논리적 진화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 SK그룹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경제적 이익이나 발전에만 급급하지 않고 사회적 아젠다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하며 이러한 수단으로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자선사업의 한계가 노출된 만큼 사회적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세계 경제 규모 1위인 미국에서 자선사업이 경제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 등장하지 못했다”며 “삼성그룹과 SK그룹 등 대기업이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보이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기업이 기업체란 본질까지 바꾸지는 못했다면서 “사회적기업도 기업이다”라고 지적했다. 사회적기업이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운영하면서 사업의 달인이 돼야하고 수익성도 추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최근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변화를 소개하며 사회적 사업가들이 선진국이나 중진국보다는 아프리카와 남미·아시아 등지의 신흥국가들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새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기존 경제에 사회적기업을 끼워 넣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하지만 이들 남미·아시아 등지의 신흥국가들은 사회적기업 글로벌 네트워크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모든 사업은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국제사회에서의 기회와 위험성이 결정된다”면서 “현재로선 사회적 기업가들은 오래되거나 중간층에 있는 경제보다 새로운 경제에 눈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사회적기업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센티브가 사회적기업의 지속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근 출간한 책을 통해 SPC(Social Progress Credit) 개념을 최초로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SPC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그 결과와 연계해서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최 회장은 SPC를 통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PC를 활용해 사회적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SPC가 기업의 자산으로 사회적 기업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면 사회적 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은 지금보다 훨씬 넓어질 것”이라며 “SPC가 사회적 기업이 처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존속의 딜레마를 상당 부분 해소해주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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