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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는 현금’···세일 또 세일

[포커스]‘재고는 현금’···세일 또 세일

등록 2014.08.14 09:28

김보라

  기자

지난 6일 오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총출동하는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을 펼쳤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지난 6일 오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총출동하는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을 펼쳤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패션업계가 재고상품 처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재고를 보관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소각 비용 탓에 다양한 재고처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재고는 바로 현금이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세일 또 세일”=남아있는 상품과 이월상품을 각종 특별전과 자체 패밀리세일 등 할인행사로 털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는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짐에 따라 세일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늘었다는 게 유통업계의 전언이다.

지난해 겨울 예상보다 포근한 날씨 때문에 겨울패션의 재고물량이 많아 이를 처리하기 위해 역시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역시즌 마케팅은 실적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CJ홈쇼핑은 지난달 모피와 울코트 등의 역시즌 방송을 통해 전년 대비 1.5배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GS샵도 ‘진도 역시즌 특별 방송’ 등 밍크코트 판매를 통해 10억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업계는 여름철 역시즌 마케팅의 일환으로 한겨울 품목인 모피코트 판매에 들어갔다. 올해는 해외 경매시장에서 원피 가격이 30%가량 인하돼 신상품 판매가격도 20%가량 내려갔다.

특히 불황에 노세일 브랜드인 명품도 선보인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은 지난 6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잇따라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명품 할인행사에 돌입한 것. 이는 할인 행사에 나오는 물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재고 물량이 많이 쌓여 있다는 의미다.

이밖에 G마켓은 해외 인기 브랜드의 패딩, 코트, 모피, 부츠 등 겨울 패션 품목을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겨울 시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캐나다구스 익스페디션’은 기존 판매가에서 30% 할인한 67만9000원에 판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과 날씨 탓에 재고물량이 많아 이를 처리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다양한 역시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치열한 할인 경쟁으로 인해 예년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 구매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일로도 안 팔린다면?=여러 세일에서도 팔리지 않은 상품들은 제조업체 직영 상설 할인매장이나 아웃렛으로 넘어가 판매된다. 이 경우 정상가에서 50~80% ‘땡처리’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이후 여러 곳을 거치고도 팔리지 않은 재고는 결국 3년 차부터 소각된다. 이는 관리 비용 상승과 함께 이미지 추락 등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대형 의류업체의 소각되는 제품가액은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각 이외에도 재고는 해외로 수출되는 경우도 있다. 신원의 경우 고가 제품이 아닌 경우 국내 상설 할인매장에서 소진되지만 그렇게 하고도 남은 재고는 중국 동남아 등으로 수출된다. 세정그룹은 4년 이상 된 재고 가운데 쓸만한 것들을 골라 사회·종교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지난 2012년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론칭했다. 래코드는 재고로 남아 버려진 옷들에 디자이너 감성을 입혀 새로운 패션으로 재탄생시킨 브랜드다. 자연을 위한 순환을 만들고, 낭비가 아닌 가치있는 소비를 제안하는 한편 패션 그 이상의 문화를 소비자와 공유한다는 취지의 브랜드이다.

회사 측은 “일반적으로 시즌에 생산된 의류는 이월상품이 되면 상설할인 매장 등을 통해 판매되고 3년이상 재고는 브랜드 관리를 위해 소각되는데, 이는 연간 약 40억원에 달한다”며 “이렇게 버려지는 옷들에 대한 고민이 래코드의 시작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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