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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미스터 도넛’, 어디로 사라졌나?

잘나가던 ‘미스터 도넛’, 어디로 사라졌나?

등록 2013.11.11 10:28

김아름

  기자

지난해 말 60개에 육박했던 매장이 1년도 채 안돼 26개로 반토막업계 측 “GS리테일의 관리 소홀아니냐”GS리테일 측 “관리소홀 아닌 수익성 낼 수 있는 점포 오픈 위한 준비”

한때 국내 도넛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미스터 도넛’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매장수 기준 57개로 60개에 육박했던 미스터도넛 매장이 현재는 26개까지 줄었다.

미스터도넛은 지난 2007년에 일본 도넛시장에서 최고로 꼽히는 브랜드로 GS리테일이 국내로 들여왔다. 즉석에서 도넛을 구워 제공하고 링 모양의 ‘폰데링’이라는 대표메뉴는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성공했다.

실제로 2010년에는 200억원이라는 매출도 기록하며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국내에 불고있는 웰빙 열풍 속에 단 음식을 피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로 인해 지난해에는 153억원 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특히 미스터도넛의 가맹점은 32개에서 16개로 절반이 떨어져 나가 가맹점 해지가 두드러졌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인근의 명동점과 의정부점, 신세계 강남점 등도 잇따라 매장문을 닫았다.

더불어 지난 7월에는 미스터도넛의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9호선 여의도역점이 문을 닫은 것이다. 이 점포의는 해당 가맹점주가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원재료 비용과 함께 높은 임차료 체납이 강제 폐점의 이유라고 GS리테일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일방적인 매장철수의 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미스터도넛 본사 경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미스터도넛 관계자는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며 “일본에서 미스터도넛을 들여오고 인지도를 높이는 차원에서만 매장을 오픈하다 보니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한 부실 점포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스터도넛을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이 시장 트렌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관리를 소홀하게 해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현 정부에서 실시중인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한 각종 규제가 늘어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관리 소홀이라는 건 말이 안된다”며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오픈 후 홍보를 위해 매장을 오픈했다면 당장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지는 않겠지만 수익성 있는 점포를 오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업체도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경우 지난해 65개 매장에서 74개로 소폭 증가했지만 7년만인 지난 7월 대표 매장이었던 명동점을 임대료 부담으로 인한 폐점하기도 했으며 던킨도너츠도 지난해 869개 매장에서 881개로 늘렸지만 사실상 정체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도넛시장 전체가 정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고칼로리 도넛에 대한 수요는 줄고 건강빵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더욱 커져 대체시장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라 변화를 꾀하지 않고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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