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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경쟁사와 협력 강화 배경은?

삼성전자, 경쟁사와 협력 강화 배경은?

등록 2013.07.05 15:40

강길홍

  기자

팬택·하이닉스와 협력 관계 구축···‘삼성독식’ 비난 피하기 포석 시각도

삼성전자가 경쟁업체와의 협력 강화 방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SK하이닉스와 반도체 관련 포괄적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달리는 경쟁 관계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삼성이 5만여건, SK하이닉스가 2만여건의 반도체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통큰’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삼성전자 측은 “국내 IT업체간에 발생하는 불필요한 분쟁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자인 팬택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일부터 자사의 유통채널인 삼성모바일샵에서 팬택 스마트폰의 전시·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삼성은 팬택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지난 5월 530억원을 들여 팬택 지분 10.03%를 사들인 삼성은 퀄컴(11.96%), 산업은행(11.81%)에 이어 팬택의 3대 주주가 됐다.

이처럼 삼성이 경쟁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그 배경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먼저 ‘삼성 독식’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기업경영평가 사이트 CEO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은 국내 500대 기업의 매출 15%, 영업이익 30%, 순이익 36%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삼성이 ‘부의 쏠림’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경쟁사와의 협력을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이 독과점 논란을 피하기 위해 팬택과의 협력에 나섰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70%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해 독과점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의 독점으로 보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팬택에 시장을 내주면 향후 독과점 논란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이 아예 팬택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내부 유보금을 고려했을 때 팬택의 인수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이 팬택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인수를 위한 사전단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팬택을 인수하게 되면 투트랙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저가폰 시장이 뜨고 있는 만큼 삼성을 고급브랜드로 남겨두고 팬택으로 해외 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팬택에 대한 지분 투자는 고객사를 보호하는 차원이고 팬택 스마트폰을 삼성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것은 IT업계의 상생을 위한 조치”라며 “팬택을 인수하는 방안은 현재로서 전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별로 독자적인 판단을 하기 때문에 팬택 지원과 하이닉스 협력 방안은 하나의 판단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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