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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일감 몰아주기’ 심각···부영 1위

대형건설사 ‘일감 몰아주기’ 심각···부영 1위

등록 2013.06.20 09:29

수정 2013.06.20 09:47

김지성

  기자

대기업 내부거래 증가율 톱10···건설관련 5곳

대형건설사 ‘일감 몰아주기’ 심각···부영 1위 기사의 사진


‘일감몰아주기 방지법’ 입법화 논의가 한창이지만, 대기업 내부거래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부문에서의 일감몰아주기가 여전히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경영평가업체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넘고 내부거래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의 내부거래액 증가율 조사 결과, 1위는 주택건설·임대주택 기업 부영그룹의 신록개발이 271.0%로 22개 그룹 87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매매·임대업체 신동진이 122.3%의 증가율로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STX그룹의 STX건설(83.0%), 현대차그룹의 현대엠코(71.8%), 부영그룹의 광명토건(40.1%) 등 건설 관련 5곳이 톱10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내부거래 증가율 순위와 별개로 현대엠코(도급순위 21위)와 STX건설(37위)은 도급액이 각각 1조7600억원, 861억원에 달하는 대기업이어서 특히 문제로 지목됐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의 지원 아래 최근 3년 동안 매출액 기준, 두 배(2010년 1조4900억원, 2012년 3조2000억원)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몇 해 전에는 현대건설과의 컨소시엄 형태로 예전에 두 배가 넘는 공공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강덕수 회장 등이 지분 63%를 소유한 STX건설도 STX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을 통해 2005년부터 급성장했다. 그럼에도 2011년부터 연이어 279억원, 908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4월에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순위에는 없지만 신세계건설(46위)도 그룹의 이마트, 백화점 등 유통판매와 물류시설 공사를 전담하면서 급성장했다. 지난 2011년에는 매출액에서 그룹 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81.30%에 달했다.

증가율뿐 아니라 규모에서도 건설 관련 내부거래는 심각한 수준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47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규모는 연간 27조원(2010년 기준)에 달했다. 이 중 건설이 절반에 육박하는 12조8429억원(47.3%)으로 가장 많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 간 수의계약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는 중소건설사의 성장기회를 제약하는 독”이라며 “안정적인 그룹 물량으로 버텼던 건설사들의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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