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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선 보좌' 논란에···국민의힘 "문제 안 돼", 민주 "제정신 아니다"

'김건희 비선 보좌' 논란에···국민의힘 "문제 안 돼", 민주 "제정신 아니다"

등록 2022.07.07 12:23

문장원

  기자

나토 정상회담에 민간인 신분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 동행우상호 "국회 운영위원회서 다뤄야 될 사안"권성동 "비판적 태도로 나오는 것 이해할 수 없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에 민간인 신분의 이원모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신모씨가 동행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제정신이 아니다"며 맹폭을 퍼부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 대통령실에 김건희 여사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자기 멋대로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지금 민간인을 대통령 부인이 데려가라면 데려가고, 1호기에 태우라면 태우는 그런 나라로 전락한 것 아닌가"라며 "상당히 심각하다. 문제는 이분의 움직임을 제어를 못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도 (김건희 여사를) 제어 못하는 것 아니냐"며 "국격에 관한 문제다. 여사가 사고 칠 것 같은데 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 별도 팀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국회 차원에서 이번 민간인의 나토 정상회담 동행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이건 국회에서 정식으로 다뤄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정조사감은 아니고 운영위원회에서 좀 다뤄야 될 사안"이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 부부의 비선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친척 동생이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 중인 사실까지 새롭게 드러났다"며 "철저히 조사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새 정부가 시작되자마자 대통령실을 아무렇지 않게 사유화하고 있다. 또다시 새로운 비선 정치, 지인 찬스로 대통령실이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국회 운영위가 가동되는 대로 그리고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철저하게 따져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주민 의원은 "대통령실은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영어를 잘하고, 해외 행사 경험도 많다는 이유로 설명했는데 참으로 옹색하다"며 "스페인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영어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또 경험이 풍부한 대통령실 그리고 외교부 직원들이 상당히 많을텐데 불구하고 굳이 민간인에게 공무를 맡긴 것은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공식적인 인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공무를 담당하는 것 그리고 공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우리는 흔히 비선 정치라고 부른다"며 "지금이라도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부속실을 만들어 공적인 프로세스를 갖추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민간인 신모씨의 해외순방 동행이 논란이 되자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며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며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번 논란과 관련해 "무슨 큰 문제가 되는 양 비판적 태도로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적극 옹호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집무 수행 과정에서 조력하면 그게 공무원이든 민간인이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차량이나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파장이 커지는 게 아니라 이해가 부족하다고 본다"고 논란 자체를 일축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 때 보면 수시로 동원하지 않았나. 방탄소년단(BTS)을 수시로 해외 방문할 때마다 동원해 같이 무슨 퍼포먼스도 벌이고 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도 "통상 해외 순방할 때 다른 수행원으로 함께 갈 수 있고, 보수 등을 전혀 지급한 게 없어 법률상으로도 문제 될 게 없고 이해관계도 충돌될 게 없다"며 대통령실 입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통령실의 해명과 국민의힘의 주장이 상식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탁현민 전 문재인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권 원내대표의 'BTS 동원' 발언에 대해 "BTS가 뉴욕에 갔던 건 UN이 초청해서 간 것"이라며 "민간인을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고, 대통령의 순방 행사를 기획한 것과 BTS가 경우가 똑같다고 이야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민간인 신분에 고용 계약 없이 무보수로 봉사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의 대해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탁 전 비서관은 "(순방) 사전 답사는 대통령이 해외에서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여러 현장을 다 살펴보는 거다. 다른 어떤 것보다 보안이 유지돼야 된다"며 "아무런 권한과 책임이 없는 민간인 신분의 누군가가 대통령의 일정을 적어도 한 달 전, 혹은 몇 주 전에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거는 대단히 심각한 보안 유출"이라고 직격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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