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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고환율'에 희비 엇갈린 제약 바이오 업체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고환율'에 희비 엇갈린 제약 바이오 업체

등록 2022.06.28 09:19

수정 2022.06.28 09:45

유수인

  기자

원자재 수입 의존도 높을수록 환율변동 민감 건보에 묶여 원가반영 한계···'일반약' 가격 인상수출 위주 바이오기업들은 타격↓, 환차익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고유가·고환율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원료의약품 또는 완제의약품 등을 수입하는 제약사들은 최근 수입자재의 가격과 환율변동으로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 원가가 오르더라도 의약품 특성상 약가에 즉각적인 반영이 어려워 그 부담을 제약사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한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건강보험 급여에 묶여 있는 의약품들은 가격이 정해져 있다.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원가가 오르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모든 부담은 제약사가 진다"며 "급여 적용 전문의약품 위주로 제품을 판매하는 곳들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원재료를 수입하는 곳들은 환율변동에 민감하다. 많은 제약사들이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면 이익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원부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으면 환율변동과 국제 원재료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국내외 원료의약품 산업 현황 및 지원정책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20년 국내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는 약 2억2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완제의약품을 포함한 의약품 전체 수입은 약 73억 달러였으며 이 중 원료의약품 수입의 비중은 30.6%였다. 특히 원료의약품의 경우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간판 일반의약품이 있는 일부 제약사들은 조금이나마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일반의약품은 제약사가 공급가를 정할 수 있고, 약국이 자율적으로 소매가를 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양약품은 최근 마시는 자양강장제 '원비디'의 공급 가격을 병당 약 12% 올렸다. 일동제약도 10년 만에 비타민 영양제 아로나민씨플러스 가격을 10%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GC녹십자도 근육통 완화에 사용하는 파스 '제논쿨'의 공급가격을 10%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 시기는 오는 3분기로 예상된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11월 약국에서 판매되는 박카스D 공급가격을 12% 올렸다. 박카스D의 가격 인상은 2015년 4월 1일 이후 6년 7개월 만이다. 회사 측은 "약국과 고객의 부담을 감안해 공급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지만 인건비와 물류비 등 제반경비의 지속된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 하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의약품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오히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수혜로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원부자재 비용을 고객사로부터 환급받는 구조여서 가격변동과 같은 원재료 매입과 관련한 위험이 제한적이다. 특히 CDMO 사업은 대부분 장기계약이고 관행상 계약 연장이 빈번해 안정적인 수익창출도 가능하다.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부적으로 원화 환율변동에 대한 환위험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있는데, 1분기 말 외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1210원대에서 10%(1330원대) 오를 경우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약 638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술수출 기업들은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암제 'ABL001'의 임상개발이 진척됨에 따라 컴퍼스 테라퓨틱스로부터 약 78억원(600만 달러) 규모의 마일스톤을 받게 됐다. 공시에 게재된 원화 금액은 이날(27일) 고시환율(1299.40원)을 적용해 환산한 금액으로, 지난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던 당시보다 환율이 급등해 환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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