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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맞는 이재용···삼성 '칩 동맹' 기회로

바이든 방한

바이든 맞는 이재용···삼성 '칩 동맹' 기회로

등록 2022.05.20 11:48

김정훈

  기자

삼성 파트너 부각···평택서 '공급망 동맹' 재확인바이든 3공장 시찰···한미 반도체 협력 행보 바이든, 美공장·투자 등 삼성 역할 주문 가능성

바이든 맞는 이재용···삼성 '칩 동맹' 기회로 기사의 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을 첫 방문지로 예고하면서 삼성의 반도체칩 동맹이 부각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자국의 공급망 파트너로서 삼성과 굳건한 기술동맹을 재확인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한일 양국 정상이 함께 간담회까지 마련한 빅이벤트를 맞아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 사장을 비롯해 반도체사업부 경영진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첨단 반도체 현장 찾는 바이든 =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는 것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회의에 삼성을 초정하고 삼성이 투자를 확정한 양측 협력의 일환이다. 전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기술 패권을 지키는데 삼성을 챙기겠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 반도체 공장을 찾는 것은 한미 양국 간 반도체 협력을 상징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도 반도체 패권 전쟁과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 최대기업 삼성과 '반도체 동맹'을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한다. 한미 반도체 동맹은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등 미래전략산업을 강화해 초격차를 달성하겠다는 국정과제와도 맞아 떨어진다.

최근 미국 정부는 한국·일본·대만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는 주요 국가에 '칩4 동맹' 결성을 제안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반도체 장벽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바이든 대통령 방한의 핵심 의제가 '경제안보'가 될 거라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미국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미국 내 공급망이 무너지자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공장 유치에 적극 나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2공장 건립을 발표하자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백악관은 "미국의 공급망을 보호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라며 "삼성이 공급망 보호를 지원하고, 제조기반을 활성화하며, 미국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환영한다"고 성명을 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도 "반도체칩의 국내 생산을 늘리는 것은 국가 및 경제 안보를 위해 중요하며, 삼성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4년 하반기 가동에 들어가는 삼성의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적극 활용해 시스템반도체 공급망 관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국의 리더십과 혁신을 보존하고 성장시키는데 삼성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내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삼성이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파운드리 등 수요가 늘어날 경우 테일러시 2공장 증설 투자 등 살펴달라는 주문을 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재용, 바이든에 3나노 공정 소개하나 = 이날 삼성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미터(㎚, 10억분의 1m) 차세대 반도체 공정을 이 부회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주문을 받고 수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계에서 10나노 이하 미세 공정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삼성과 대만 TSMC 두 곳 뿐이다. 3나노 공정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중 TSMC의 핀펫(FinFET) 방식보다 전력 효율이 높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1세대 제품 양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2세대 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반면 TSMC도 3나노 양산 준비를 하고 있으나 수율이 낮아 연내 양산은 어려울 수 있다는 시장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바이든 대통령 방문 때 3나노 첨단 공정을 소개한다면 TSMC보다 더 빠르게 초미세 공정 기술력을 바이든 행정부에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파운드리 고객사인 미국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문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미국 측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평택캠퍼스를 찾을 예정이어서 3나노 기술 공개는 퀄컴과의 협력 관계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퀄컴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5대 매출처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선은 미국 대통령이 (삼성 반도체 공장) 왔으니까 의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국은 공급망에 들어오라고 권유를 하고, 삼성은 이익을 따져봐야 하는 입장이라 협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유리한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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