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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ESG 경영 고삐

롯데하이마트,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ESG 경영 고삐

등록 2022.03.08 16:33

수정 2022.03.08 16:40

천진영

  기자

최혜리 법무법인 산지 변호사 첫 여성사외 이사로 자본시장법 요건 충족, 전사적 ESG 경영 드라이브 '재무통' 박상윤 상무보 이사회 합류, 수익 개선 속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오는 8월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을 앞두고 전열 재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1년 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온 박상윤 재무부문장(상무보)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이사회 재편이 예고된 가운데 수익성 개선 작업도 한층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인의 재선임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인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1명의 사내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는 안도 처리할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롯데하이마트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5인 등 8인 체제로 구성됐다.

당초 사내이사는 모두 4명이었으나 정부옥 사내이사가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작년 11월 중도 사임했다. 사외이사 5인 전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이들 중 4인(이희옥·김춘순·정도진·유원상)이 재선임 후보에 올랐다. 이번 추천 후보들이 모두 이사진 멤버로 합류하게 되면 다시 9인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롯데하이마트 정관상 이사는 3인 이상 최대 9인까지며,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한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는 최혜리 법무법인 산지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최 변호사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대상이기도 하다.

최 변호사는 1965년생으로 사법기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법률 전문가다. 1994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해 지난 28년간 서울가정법원 판사, 국무총리실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재판 및 사법행정 관련 업무를 꾸준히 수행했으며 현재 법무법인 산지 변호사로서 활약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가 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이 선임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오는 2022년 8월 시행될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년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자산 총액은 2조9435억원이다다. 지난 2020년 2월 법 개정 시점 기준으로는 자산 총액 3조원을 훌쩍 넘기면서 일찌감치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당수 기업들과 달리 여성 사외이사를 모시는 시점은 다소 늦어졌다. 지난해 8월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자본시장법 적용 대상기업 중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기업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안건이 통과하게 되면 '감사위원 1인 이상 분리선출 의무화' 조건도 충족하게 된다. 자산 2조 이상 상장사는 감사위원 중 1명 이상을 다른 이사와 분리해 선출해야 한다. 3% 이상 지분을 가져도 의결권은 3%로 제한된다.

이 같은 행보는 이사회 역할의 본질인 경영 활동에 대한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지속 가능한 기업활동을 위해 ESG 경영 전략을 구체화했다. 작년 상반기 ESG 개선 TFT 및 ESG 전담 조직인 ESG팀을 구성하고, 같은 해 9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설립을 통해 ESG 추진 조직체계를 확립했다. 작년 말까지 ESG위원회는 단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았으며, 올해부터 ESG 경영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 CFO인 박상윤 재무부문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는 점도 주목된다. 박 상무보는 이번 주총 의결을 거쳐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1971년생인 박 상무보는 롯데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통으로 통한다. 2000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한 이후 2012년부터 롯데백화점 재경팀, 2015년 롯데정책본부 재무1팀을 거쳐 2019년 롯데정보통신 재무부문장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재무1팀장을 맡았으며 당해 말 롯데하이마트 재무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력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 상무보의 이사회 진입을 계기로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8774억원, 1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 2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5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60.5%로 1년 전보다 13.4%포인트 감소했다. 총차입금 규모는 28.4% 줄어든 4800억원으로 집계된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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