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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회장 "1억달러 더"···GS, '휴젤' 최대주주 된다

허태수 회장 "1억달러 더"···GS, '휴젤' 최대주주 된다

등록 2022.02.10 17:24

수정 2022.02.14 11:10

장기영

  기자

GS, IMM 연합 SPC 지분 62.% 취득투자금액 2.5억달러로 1억달러 늘려휴젤 인수 SPC 지분 42%로 최대주주지난해 8월 계약 후 6개월만에 마침표허태수 회장, 의료바이오사업 본격 추진

국내 1위 보톡스 기업 휴젤 인수를 추진 중인 GS그룹 허태수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내 1위 보톡스 기업 휴젤 인수를 추진 중인 GS그룹 허태수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GS그룹이 국내 보톡스 1위 업체 휴젤 인수에 당초 계획보다 1억달러를 더 투자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휴젤의 경영 주도권을 확보한 GS그룹은 6개월여를 끌어 온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허태수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의료바이오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GS그룹 지주사인 (주)GS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휴젤 지분 인수를 위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설립한 해외 특수목적회사(SPC) '디오네(Dione Ltd.)'의 지분 62.5%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GS는 당초 IMM인베스트먼트와 각 1억5000만달러를 디오네에 출자하기로 했으나, 1억달러를 추가해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디오네는 휴젤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또 다른 해외 SPC '아프로디테애퀴지션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이하 아프로디테홀딩스)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아프로디테홀딩스는 (주)GS가 휴젤 지분 인수를 위해 IMM인베스트먼트, C브리지캐피털(CBC)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SPC다.

GS 컨소시엄은 아프로디테홀딩스를 통해 휴젤의 기존 최대주주인 글로벌 PEF 운용사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42.89%를 1조7239억원에 인수한다.

(주)GS가 1억달러를 더 투자하면서 디오네가 아프로디테홀딩스에 투자하는 금액은 3억달러에서 4억달러로 늘고, 지분율은 30%에서 42%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주)GS는 동일한 비율의 아프로디테홀딩스 지분을 보유한 CBC그룹과 함께 휴젤의 실질적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GS 컨소시엄에 참여한 또 다른 투자자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은 30%에서 20% 수준으로 축소된다.

앞서 GS 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 25일 베인캐피털로부터 휴젤 지분 46.9%(전환사채 포함)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으나, 베인캐피털이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한 GS 컨소시엄 투자자들간의 협의가 완료되면서 휴젤 지분 인수는 6개월여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GS 컨소시엄의 휴젤 지분 인수는 정부의 해외 인수·합병(M&A) 승인 절차와 투자자간 세부 협의 문제로 지연돼 왔다.

국가핵심기술 국외 유출 여부에 대한 정부의 심사 절차는 휴젤 인수 작업의 최대 고비였다.

GS 컨소시엄이 외국계 투자자 중심으로 구성돼 국가핵심기술인 보툴리눔 독소제제 생산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컨소시엄을 주도해 온 CBC그룹은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범아시아계 바이오 투자 전문기업으로 알려져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의 규정에 따라 M&A 안건을 심사해 승인했다.

이후 빠르게 진행될 것 같았던 휴젤 인수는 투자자간 세부 협의 문제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주)GS는 지난달 12일 휴아프로디테홀딩스가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휴젤 주식 총 535만5651주 중 398만3011주를 2021년 4분기, 137만2640주를 2022년 1월 12일에 양수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여러 투자자가 여럿이다 보니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휴젤의 최대주주로서 경영 주도권을 쥐게 된 GS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인 의료바이오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GS그룹은 휴젤 인수를 통해 지난 2004년 LG그룹 계열 분리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의료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 이전에는 2,3-부탄디올 등 화학제품이나 바이오 연료로 사용되는 산업바이오 사업만 진행했다.

휴젤은 중국, 동남아, 중동, 러시아 등 28개국 보톨리눔 톡신 시장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31개국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GS그룹은 휴젤 인수 완료 이후 국내외 보톨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의 생태계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의료바이오 시장 확대를 통해 기존의 산업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를 추구하고, 친환경 그린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바이오 사업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계약 체결 당시 "휴젤은 국내외 수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톨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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