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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증시 입성···구본무가 뿌리고 권영수가 거뒀다(종합)

LG엔솔 증시 입성···구본무가 뿌리고 권영수가 거뒀다(종합)

등록 2022.01.27 15:44

장기영

  기자

LG엔솔, 27일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권영수 부회장 “故 구본무 기뻐할 것”10조원 조달해 북미 등 생산능력 확대中CATL 꺾고 세계 車배터리 1위 목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그래픽=박헤수 기자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그래픽=박헤수 기자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를 목표로 내건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신기록을 쓰며 27일 증시에 입성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 2차전지 사업의 결실을 그룹 2인자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이 거둬들였다.

이번 상장으로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해 세계 1위 중국 CATL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전무, 거래소 손병두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 기념식을 개최하고 거래를 시작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거래 시작 직후 거래소 대형 전광판에 띄운 기념 문구에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권 부회장은 “1992년 대한민국 2차전지 사업의 개척자로 첫 발을 내딛은 이후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거쳐 드디어 상장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이번 상장을 지난 30년의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100년을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권 부회장은 “일찌감치 2차전지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강조해 온 고 구몬부 회장님께서도 오늘의 이 자리를 누구보다 기뻐할 것”이라며 고 구본무 회장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권 부회장은 구본무 회장 재임 당시인 2011년부터 2015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전신인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8년 구본무 회장이 별세한 후 LG그룹 지주사 (주)LG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구광모 신임 회장을 보좌하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권 부회장은 “제가 10년 전 당시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을 때 기대도 많았지만, 많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며 “그 이유는 2차전지 사업이 그만큼 어렵고 힘든 사업이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을 발휘하신 구본무 회장님을 비롯해 여러 선배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구본무 회장을 재차 언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 과정에서 다양한 신기록을 남기며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앞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는 2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IPO 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에서도 사상 최대인 약 114조1066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청약 참여 건수 역시 442만4470건으로 중복청약이 금지된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약 10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신규 사업 투자 등에 투자한다.

특히 한국과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주요 고객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지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북미에 5조6000억원, 유럽에 1조4000억원, 중국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오창공장의 경우 내년까지 6450억 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미시간주 랜싱에 3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제3합작공장을 2024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 부사장,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의 제3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공장은 지난 2019년 말 얼티엄셀즈 설립 이후 오하이오주 제1공장, 테네시주 제2공장에 이어 추가로 건설하는 세 번째 합작공장이다.

제3공장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단계 양산을 시작하며, 연간 50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전기차 약 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단독공장과 북미 고객사 합작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모두 합하면 북미지역 전체 생산능력은 총 200기가와트시(GWh)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이온전지와 차세대 전지 개발 등을 위한 R&D, 제품 품질 향상과 공정 개선을 투자 등에 1조604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이 공격적인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중국 CATL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EV·PHEV·HEV)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20.5%로 CATL(31.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거점의 연간 생산능력을 지난해 3분기 말 155GWh에서 2025년 43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잔고는 약 260조원으로 추정된다. SK온(220조원), 삼성SDI(90조원) 등 국내 경쟁사와의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0일 IPO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보다 수주 잔고가 더 많은 것으로 안다. 향후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CATL을 추월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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