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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 전문경영인 두 번째 회장···이재용은 부회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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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기술원 회장 승진해 미래기술 개발·후진양성
반도체 사업 역대 최대 실적, 고도 성장 기여
이재용, 승진 없이 당분간 부회장 자리 유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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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만에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이는 전문경영인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 회장직에 올랐던 ‘반도체 신화’의 주역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 이후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7일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회장이 담당했던 대표이사 겸 DS부문장은 삼성전기 대표이사인 경계현 사장이 다시 삼성전자로 이동해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부회장, 사장을 회장,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사업은 기술 리더십과 비즈니스 역량이 검증된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워 사업 경쟁력을 더욱 제고토록 했다.

향후 김 회장은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종합기술원은 인공지능(AI),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첨단 소프트웨어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며 ‘삼성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40년 넘게 반도체 사업부에서 한우물만 판 전문가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역대 최대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 고도 성장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1958년생인 김 회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 미국 UCLA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근무를 시작으로 반도체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반도체연구소장, 종합기술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자리에 올랐으며 2017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1년 만인 2018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글로벌 초격차 전략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 생활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반도체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오랜 숙제였던 미국 반도체 2공장 건설부지로 최근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할 당시 발표 현장에도 김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대표체제를 유지한 기간 동안 김 부회장은 주요 행사를 더불어 주주총회 등도 직접 챙겼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번에도 없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부회장 자리에 오른 뒤 9년째 부회장 자리를 유지 중이다.

이 부회장은 2014년부터는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2018년 5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지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삼성 총수에 올랐다.

단 아직 가석방 상황이고 삼성물산 합병 관련 의혹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무리하게 회장직에 오르기보단 현 부회장 자리를 유지하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오르려면 이사회에 진입해야 하는데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상 이 부회장이 역할이 필요한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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