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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이 쌓인다고요?···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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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역대급 종부세에···실제로 매물 늘었을까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2주 연속 100 미만
금리인상‧종부세 충격으로 부동산 매수심리 하락
“팔 사람들 벌써 다 팔아 시장 분위기 변화 없어”
“실질적 매물 없어···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
“내년 대선까지 정책변화 지켜볼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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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인근 공인중개소. 사진= 주현철

“매물이 늘긴 커녕 오히려 더 줄었다. 팔고 싶어서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하지만 세금 문제로 문의에서 그치는 경우가 태반이다.”(노원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집을 처분해야 하는 매도자들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종종 나오긴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반포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대출을 막으면서 기존 나오던 매물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서 조금 쌓인 수준이다.”(성산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종합부동산세와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다주택자들이 일부 매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부동산 시장의 변화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시 인근 공인중개소를 방문해 본 결과 매물 증가 현상은 전혀 체감할 수 없었다. 최근 폭탄 수준의 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나왔지만 대부분 부동산의 분위기는 한산했다. 이러한 분위기와 달리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매매수급 지수가 떨어져 매물이 소폭 늘었다는 수치가 발표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값 통계를 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6을 기록하며 지난주(99.6)에 이어 2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99.6으로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지수 100 이하로 내려왔다.

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즉 매매수급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26일 기준 최근 열흘간 금천구(6.9%), 마포구(5.6%), 은평구(4.7%) 등에서 아파트 매물이 많이 늘었다. 전통적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2.9%), 도봉구(3.1%) 등도 매물 증가 상위에 올랐다. 송파구(2.2%), 강남구(1.2%), 서초구(1.1%) 등 강남3구는 상대적으로 매물 증가세가 크지는 않았다.

매수 심리가 가장 많이 얼어붙은 곳은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이다. 서북권은 97.4를 기록하며 4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실제로 서북권의 경우 다른지역에 비해 어느정도 매물이 있었지만 이는 대출규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물이 조금 쌓인 것은 맞지만 종부세나 금리 이슈와는 전혀 관련 없다”면서 “대출규제 영향이 더 큰 것 같다. 대출을 막으면서 기존처럼 나오던 매물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서 쌓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 등 8개구가 포함된 동북권은 지난주 99.4에서 이번주 99.3으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강북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매물이 줄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었다. 노원구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물이 늘긴 커녕 오히려 더 줄었다. 팔고 싶어서 문의하는 경우가 있긴하지만 세금 문제때문에 문의에서 그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년 선거까지는 버텨 보자는 의견이 다수”라고 밝혔다.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지난주 99.5에서 98.2로 떨어졌다. 강남권은 최근 종부세 인상 등으로 전월세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지만 매물을 내놓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서초구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사실 다주택자들 이미 어느정도 준비를 했기 때문에 종부세 영향으로 나온 매물은 없다”면서 “집을 처분해야 하는 매도자들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종종 나오긴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매도자들이 내년 대선 등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급하게 매물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 아닌 경우 버티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 역시 종부세 등 보유세 강화와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매물이 늘어나는 것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당장 매물을 내놓기보다는 내년 대선까지 정책 변화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유세 강화는 예상된 것이기 때문에 다주택자들은 어차피 기다린 거 내년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생각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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