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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2인자’ 석태수 한진칼 사장, 사내이사 연임 가능성은?

‘한진그룹 2인자’ 석태수 한진칼 사장, 사내이사 연임 가능성은?

등록 2021.11.05 10:30

수정 2021.11.05 10:47

이세정

  기자

내년 3월 임기 만료, 2013년부터 등기임원고 조양호 선대회장 최측근, 노련한 전문경영인조원태 체제 첫 인사서 대한항공 부회장직 용퇴세대교체, 2선후퇴 경영조언자 역할 자처할수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2대에 걸쳐 보필해온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석 사장은 지난 2019년 말 임원인사에서 대한항공 부회장에서 물러나며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 바 있다.

5일 재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석 사장은 내년 3월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석 사장은 한진칼 출범 직후인 2013년부터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를 번갈아가며 맡아왔다. 조 선대회장 별세 직후에는 조 회장을 도와 그룹 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방어 전략 등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2인자’ 석 사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MBA를 취득했다. 1984년 대한항공으로 입사한 석 사장은 손 꼽히는 재무전문가다. 대한항공 경영기획실장과 미주지역 본부장을 거쳤고, 물류 계열사 ㈜한진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한진해운 대표이사로 근무하며 한진해운 청산 과정을 총괄한 인물이기도 하다.

석 사장은 조 선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2018년 신설된 대한항공 첫 부회장으로 올랐다. 당시 대한항공은 오너일가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고, 조 선대회장은 가장 최측근인 석 사장을 임명했다. 다만 한진칼에서는 사장 직급이 그대로 유지됐다.

조 회장이 2019년 총수에 오른 직후 단행한 첫 임원인사의 핵심은 ‘세대교체’였다. 조 선대회장 ‘복심’이던 OB(올드 보이)들은 대부분 용퇴했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겸 한진칼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조 회장 측근들이 전진배치됐다.

석 사장은 이 시기에 대한항공 부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그룹 지주사 대표이사 자리는 지켰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외부 세력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는 동시에, 조 회장의 경영 멘토라는 과제를 부여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석 사장이 이번에도 사내이사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에 의심을 품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결정 이후 산업은행이 한진칼 주주로 등장하면서 KCGI는 분쟁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맺은 동맹전선도 와해됐다.

석 사장이 지난 6월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 내려온 점도 2선 후퇴로 해석할 수 있다. 한진그룹은 정석인하학원을 포함해 정석물류학술재단, 일우재단 총 3개의 공익재단을 소유하고 있지만, 정석인하학원의 위상은 남다르다. 한진칼과 대한항공 지분을 보유한 정석인하학원은 조 선대회장이 오랜 기간 이사장을 맡아 왔고, 그룹 경영권과도 연관이 깊다.

한진그룹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임원인사를 건너뛴 만큼, 올해는 소폭 실시할 것이란 주장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 회장이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젊은 피’ 수혈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다. 이에 따라 석 사장도 조언자로의 역할에 머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진칼 사내이사 3자리 중 2자리에 재무 전문가가 올라있는 만큼, 업무 중복에 대한 지적도 존재한다. 조 회장, 석 사장과 함께 한진칼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하은용 부사장은 대한항공 재무본부, 해외영업지점, 경영기획실, 운항본부 등과 ㈜한진 재무담당, 한진정보통신 감사 등을 두루 거쳤다.

다만 재계 한 관계자는 “석 사장은 오랜 기간 한진그룹에서 일하며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추고 있는 노련한 전문경영인”이라면서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고려해 석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더 수행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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