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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동유럽 출장서 투자 저울질···배터리·소재·바이오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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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헝가리 SK온 배터리 공장 방문···사업 점검
3일 외통부 장관·상의 회장 면담···협력 확대 논의
4일 새벽 ‘한-V4 포럼’서 “좋은 파트너” 강조 예정
美 배터리·수소 61조 투자 확정 후 동유럽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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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주 미국에 이어 이번주 동유럽으로 출장지를 바꾸면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동유럽 출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문재인 정부 경제사절단 일정과 함께 했다. 특히 이번 출장은 SK그룹이 동유럽 시장에서 활발히 펼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을 전폭 지원하는 움직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은 4일 새벽(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한-V4(비세그라드 그룹)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 참석해 한국과 V4(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등 4개국 협의체)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베세그라드 그룹은 한국의 배터리 3사가 모두 진출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고, “V4와 한국은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또 “한국과 V4 간 파트너십이 그린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스마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도록 기업인들이 활약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회장은 포럼에 앞서 3일 피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라슬로 퍼락 헝가리상의 회장과 잇따라 개별 면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대한상의 측은 밝혔다.

최 회장은 ‘한-V4 비즈니스 포럼’을 포함한 SK그룹 주요 사업장 방문 일정 등을 끝내고 주말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동유럽 출장은 대한상의 사절단으로 참석했기 때문에 SK그룹 입장에서 세부 일정에 대한 확인이 어렵다”면서 “경제사절단 일정과 별개로 항공편은 개별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포럼에 앞서 지난 1일 헝가리에 도착한 뒤, 다음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독립법인으로 새 출발한 SK온 코롬마 공장을 찾아 현지 배터리 사업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배터리 1공장을 운영 중이며, 2024년 가동을 목표로 3공장까지 짓는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출장 때도 배터리 공장을 찾았고, 동유럽 출장에서도 주요 사업장을 둘러봤을 것”이라며 “동유럽 신규 투자 방안을 검토하는 일정을 가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관측대로 최 회장이 동유럽에서 진행 중인 주요 사업에 대해 투자 폭을 늘릴지도 관심 받는다.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체류한 미국 출장지에서 최 회장은 2030년까지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해 61조원 투자 계획을 내놨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만 30조원가량 투입하는 미래 먹거리 전략을 펼친다.

최 회장은 동유럽 출장에서도 비세그라드 그룹 정·재계 인사들과 면담 일정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현지 투자 확대에 따른 지원 방안 여부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재계 관측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한-V4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헝가리와 폴란드는 한국 기업들의 유럽 최대 투자처”라고 언급하며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헬스 산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헝가리 정부가 SK이노베이션 제2공장에 1억 달러(약 1200억원) 지원을 결정했고, SK이노베이션이 11억 달러(1조3천억원)를 추가로 투자하는 제3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점을 재차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헝가리 2공장은 내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하며 3공장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이밖에도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러지(SKIET)가 향후 배터리 수요 확대 전망에 맞춰 2차전지 소재인 분리막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올 4분기 중 1공장 가동에 들어가며 2023년 말까지 증설을 완료해 4개 공장 운영 계획을 세웠다.

SKC는 배터리 소재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 해외 공장 부지로 동유럽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에 해외 1호 공장 건립 계획을 세우며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 사업도 동유럽 진출이 임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동유럽에서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손잡고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 업계에선 이르면 연내 3상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결과가 좋다면 동유럽에서도 SK바이오가 만드는 백신의 시중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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