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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아로와나 토큰에 무슨 일이?···비자금 의혹에 “사실무근” 대립

IT 블록체인

아로와나 토큰에 무슨 일이?···비자금 의혹에 “사실무근” 대립

등록 2021.11.01 15:31

김수민

  기자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아로와나토큰 통해 비자금 조성 의혹아로와나, “직접관련 없는 대표 선임, 정상적 거래 행위” 반박자본금 840만원 ‘페이퍼 컴퍼니’ 의혹···잦은 백서 수정 논란도

사진=아로와나프로젝트 홈페이지 캡쳐사진=아로와나프로젝트 홈페이지 캡쳐

상장 초기부터 시세조작 등 의혹을 받았던 가상자산(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이 최근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사용됐단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아로와나테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지만 파장은 쉽게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컴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이 과정에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 의원은 아로와나토큰이 김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위한 수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인을 통해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1000만원을 빌려주며 아로와나테크 주식 100%를 담보로 잡는 계약을 맺었다. 양 의원은 김 회장이 측근과의 통화에서 “아로와나 소유가 나다, 이렇게 이면계약이 돼 있다”고 말한 녹취록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아로와나테크는 사실무근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아로와나테크는 “해당 녹취록은 왜곡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상장 당시 가상자산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로 한컴위드가 아닌 회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윤성호 대표를 선임했고, 1000만원 계약 부분은 회사 인수를 위한 금전소비대차 계약을 체결한 정상적인 거래”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로와나토큰은 투명한 관리하에 유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실제로 현재 토큰을 발행한 아로아나 재단의 지분은 100% 한컴 관계사가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난 4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상장된 뒤 30분 만에 가격이 1076배 급등하며, 시세조작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상장 직후 체결가는 7000원 수준으로 실제 상승률은 약 7.5배에 해당한다.

아로와나 프로젝트는 현물자산의 가치를 평가해 가상자산으로 발행, 보증, 교환, 거래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오늘날 실물 가치를 갖는 가장 중요한 자산인 금의 유통 프로세스를 블록체인·인공지능·클라우드컴퓨팅 기술로 신뢰할 수 있게 하고, 금의 채굴 및 가궁, 상품화,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사이클에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로와나 프로젝트는 백서를 통해 “블록체인,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반으로 골드바우처, 디지털 코드 등 혁신기술을 접목하여 금 유통 생태계를 투명화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아로와나토큰이 상장 이후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것은 한글과컴퓨터로 유명한 한컴그룹의 지주사 한컴위드가 투자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한컴위드는 지난 4월 한컴 싱가포르를 통해 아로와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아로와나테크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그러나 아르와나테크 법인이 자본금 약 840만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페이퍼 컴퍼니’ 논란이 제기됐다. 이중 800만원은 윤성호 전 대표의 지분이며, 나머지는 한컴위드의 보유분으로 약 42만원이다. 이후 아로와나테크는 지난 6월 신규 운영법인 ‘아로와나허브’를 국내에 세우고 한컴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논란이 일자 전면 운영에 나선 것이다.

빗썸 상장 직전 백서 수정도 논란이 됐다. 아로와나 프로젝트의 이전 백서에는 박진홍 대표 등 엑스탁 출신 인물들이 주요 인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엑스탁은 지난 2018년 거래소에 상장됐다 지난해 말에 상장폐지된 실패한 프로젝트다. 아로와나 측은 “엑스탁과 기술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 중이나 엑스탁팀이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오인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공식 백서에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로와나테크의 주요 보직에는 한컴 인물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종갑 한컴위드 연구소장이 현재 아로와나 테크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송상엽 한컴위드 기술총괄이 CTO, 주경택 한글과컴퓨터 경영지원실장이 CSO, 정원석 한글과컴퓨터 기술총괄이 CLOUD총괄을 맡고 있다. 또 서원준 한컴인텔리전스 인공지능 연구소장이 AI총괄을, 김성후 한글과컴퓨터 법무팀장이 법률자문을 맡고 있다.

또 한컴과의 사업 시너지도 명시하고 있다. 아로와나 재단은 한컴그룹과 아로와나 한컴 플랫폼을 구성해 생태계를 만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한컴 아로와나 플랫폼 생태계 파트너는 한컴그룹과의 미래가치가 높은 기업에 오픈되며, 아로와나 토큰의 초기 거래는 관련기업들이 유통시킬 계획이다. 한컴페이 등 자사 신산업에도 아로와나토큰을 연계, 토큰 유통 확산을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논란이 일자 빗썸은 지난달 26일 아로와나토큰에 대해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에 대한 언론보도가 확인되어 해당 내용을 재단과 확인중에 있다”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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