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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떨어질까?···기관 ‘곱버스’ 베팅에 동참한 외국인

더 떨어질까?···기관 ‘곱버스’ 베팅에 동참한 외국인

등록 2021.10.07 16:08

고병훈

  기자

기관·외국인 지수 하락 베팅···곱버스 사고 선물 팔고3000선 무너진 코스피, 개미는 ‘레버리지’ 대거 베팅증권가 “조정 국면 지속될 것···글로벌 악재 해소 필수”

더 떨어질까?···기관 ‘곱버스’ 베팅에 동참한 외국인 기사의 사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 하락을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인버스 상장지수펀드)’에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대거 베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조정세가 짙어진 지난달 16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2조7209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기관은 삼성전자(1조36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5013억원) 등에 이어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X2’를 2424억원 담았다.

해당 ETF는 코스피 200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해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난다. 또 기관은 ‘KODEX 인버스’도 664억원 순매수했다. 인버스 상품 역시 지수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나는 만큼 코스피 하락에만 3000억원 넘게 베팅한 셈이다.

또한,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도 선물 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지수 하락 베팅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세로 전환했던 외국인은 지난 27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에서만 1조4035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코스피가 3000선이 무너진 전날에는 선물도 3686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물 순매수는 KOSPI 흐름에 동행하거나 선행하는 모습을 보여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이 강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시장의 방향성에 따라 해당 포지션은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는 관점으로 외국인 선물 포지션을 추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정반대의 투자 움직임을 보였다.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를 각각 2001억원, 628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코스피 200지수를 2배 추종해 지수가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KODEX 레버리지’ 상품을 2600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중국 헝다그룹 파산 이슈 등 여러 악재가 더해져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증시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3·4분기 내내 대내외 불확실성에 시달리며 조정양상을 이어간 결과 현재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다”며 “높은 가격과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다소 험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코스피의 조정을 연장되게 만든 물가 상승압력과 연준의 타이트해진 통화정책 스탠스에 의한 채권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대내적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등 공급망 불안 장기화로 인한 업황·실적 불확실성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조정 폭이 깊지 않은 만큼 기간 조정으로 볼 수 있으나, 악재성 재료가 쉽게 해소되지 못해 가격 조정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어려운 상황이 해결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오는 8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필두로 3분기 실적 시즌 모멘텀이 재차 발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 중 일부는 단기에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2021년 연말~2022년 연초까지는 계속 남아있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최근의 금리·물가 상승을 모두 공급측면 요인으로 해석하고,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과도하다”며 “삼성전자 등 대형주 3분기 실적 전망은 상향됐는데, 이는 경기회복에 힘입어 기업 펀더멘탈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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