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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 한화임팩트, 기업 정체성도 바꿨다···결론은 ‘3세승계’

‘개명’ 한화임팩트, 기업 정체성도 바꿨다···결론은 ‘3세승계’

등록 2021.09.14 06:07

이세정

  기자

투자사업 강조할 사명 후보 3개 놓고 2개월간 고민 ‘전략가’ 김희철 대표 선임, 그룹 주력계열사 급부상 친환경에너지·바이오·기술융합 혁신회사 발굴 목적중요성 확대···향후 상장 재추진 위한 기업가치 제고

‘개명’ 한화임팩트, 기업 정체성도 바꿨다···결론은 ‘3세승계’ 기사의 사진

한화종합화학이 ‘한화임팩트’로 새 출발을 알렸다. 그룹 내 손꼽히는 전략가를 수장으로 앉힌 한화임팩트는 기업 정체성을 단순 화학물질 제조사에서 투자전문회사로 바꿨다. 한화임팩트가 그룹 미래성장동력과 연결되는 중책을 맡게된 배경에는 오너 3세의 경영 승계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등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지난달 20일 한화임팩트로 사명을 바꿨다.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과 기술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비전이 담긴 사명이다.

회사는 6월 17일 ‘한화임팩트’,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임팩트홀딩스’ 총 3개의 상호변경 가등기를 신청했다. 상장 철회를 공식화한 6월 23일보다 일주일 앞선 시점이다. 사명 후보들을 살펴보면, 투자회사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최종 사명은 한화임팩트로 결정됐고, 이달 5일 상호변경 등기를 마쳤다.

한화임팩트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김희철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등기임원 선임을 결의했다. 김희철 사장은 한화그룹 차기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멘토’로, 지난달 그룹 대표이사 내정 인사에 따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에서 한화임팩트로 이동했다.

김희철 사장이 한화임팩트로 복귀한 것은 약 3년 만이다. 삼성종합화학 인수 직후인 2015년부터 3년간 대표를 역임한 그는 한화로의 성공적인 편입을 이끌었다.

태양광 전문가인 동시에, 글로벌 전략가인 김희철 사장의 복귀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한화임팩트가 그룹 내 주력 계열사 지위를 갖추게 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사회 구성원도 일부 변경된다. 한화그룹이 7월 삼성 측과의 지분 정리를 마무리한 만큼, 기타 비상무이사인 배영민 삼성물산 경영기획실 IR금융팀장 전무는 이사회에서 빠지게 된다. 기존 사업부문 대표를 맡던 박흥권 사장은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 지분 인수가 완료된 7월에 등기임원에서 사임한 상태다. 박승덕 전략부문 대표 부사장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임팩트는 사업영역을 ‘화학’과 ‘투자’로 나눴다. 화학부문은 기존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에 더해 태양광발전소 독립발전(IPP) 사업을 강화한다. 1·2대주주인 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과의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목할 부분은 투자다. 한화임팩트는 이미 5월 사업목적에 ▲시장조사,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 관리, 운영 및 창업지원사업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투자부문은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와 차세대 모빌리티, 바이오와 IT 기술 융합, 미래 혁신기술과 회사 등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김희철 사장의 리더십이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친환경 에너지 관련 투자로는 글로벌 수소혼소 발전업체 2곳의 인수를 꼽을 수 있다. 한화임팩트는 이를 계기로 대규모 수소 생산 가능성을 높였다. 수소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김동관 사장은 지난 8일 국내 10대 그룹이 주축이 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써밋’ 창립총회에서 “수소 에너지 시대의 가장 단기적이고 현실적이며 경제적인 대안”이라고 언급했다.

바이오 신사업에도 발을 내딛었다. 한화임팩트는 사업목적에 ▲의약, 생명과학 및 바이오 관련 사업을 추가하며 차세대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한 어그테크 기업인 미국 이나리 애그리컬쳐(이나리)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나리는 물과 비료를 40% 적게 사용해 탄소 발생을 줄이면서도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는 종자를 개발하고 있다. 한화임팩트 등기임원(한화종합화학글로벌 대표 겸직)인 유문기 전무는 5월 이나리 이사회에 합류했다.

특히 한화임팩트는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한화에너지와 함께 중추적 역할을 맡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너지는 다음달 김동관 사장 등 3형제 개인회사이자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역합병한다. 합병법인이 실질 지주사 ㈜한화 지분율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만큼, 한화임팩트의 중요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한화임팩트가 신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뒤 재상장을 추진한다면 더 높은 시장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합병법인이 보유 지분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현금 규모도 늘어난다. 실제 한화임팩트는 상장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한화임팩트의 방향성은 지속가능성”이라며 “그룹이 추진하는 핵심 신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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