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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국철도 역대 첫 내부출신 수장 유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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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 역대 첫 내부출신 수장 유력한 이유

등록 2021.09.09 16:08

수정 2021.09.10 13:41

김성배

  기자

정왕국·나희승·최진석 3배수 면접 이름올려내부 정왕국 현 사장직무대행 선두권 관측기존 단골 유력 정치인·국피아들은 안보여 정권말 내년 3월 대선···임기못채울 가능성대통령 공약 SR과 통합 등 현안도 수두룩

한국철도 역대 첫 내부출신 수장 유력한 이유 기사의 사진

제10대 한국철도(코레일) 사장에 내부출신인 정왕국 현 부사장(사장직무대행)이 가장 근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만약 정왕국 사장 직무대행이 수장에 오른다면 한국철도 내부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장 지휘봉을 거머쥐는 셈이 된다.

이번 지원자 중에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면접에 오른 3배수 가운데는 나희승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안전연구팀 선임연구위원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왕국 사장직무대행이 가장 선두에 서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지금까지 역대 한국철도 사장들이 대통령을 비롯해 정권 실세들과 가깝거나 정치 행보에서 보은이나 낙하산 인사로 외부에서 떨어지던 기존 사장 인선과 크게 차별화한 것이다.

업계에선 아이러니하게도 정권말기·내년 3월 대선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결과나 정치권 판도 변화에 따라 사장 임기(3년)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보니 기존 단골손님이던 유력 정치인이나 국토교통부 출신 관료들이 관심을 갖지 않고 지원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것. 대통령 공약인 한국철도와 SR과의 통합 등 무거운 숙제로 이들에게 부담이 됐을 것이란 게 관가의 시각이다.

9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가 임추위를 구성해 사장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한국철도 신임 사장 인선을 위한 공모접수가 마감됐고, 3배수 지원자 면접 등 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 사장 인선 절차는 임추위 공모접수와 임추위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친 뒤 기획재정부 소속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심사, 국토부 장관 신임 사장 제청,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사장 공모에 5배수가 아닌 3배수 추천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왕국 사장 직무대행의 사장 취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왕국 사장 직무대행은 현직 부사장으로 철도대학 졸업 후 1983년 옛 철도청에 입사해 현재의 한국철도 이르기까지 30여 년 간 철도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재직 기간 정 직무대행은 경영혁신실장, 전남본부장, 기획조정실장(용산사업단장 겸직), 감사실장, 기획조정실장, 경영혁신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 직무대행이 한국철도대학을 졸업한 뒤 1983년 철도청에 입사해 한국철도공사까지 38년 재직한 ‘코레일맨’이라 조직 내부의 지지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왕국 사장 직무대행은 현직 부사장으로 현재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두 달 정도 사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만약 그가 수장에 오른다면 2005년 정부 조직인 철도청에서 코레일로 이름을 바꾼 이래 역대 최초로 내부출신 사장이 탄생하게 된다.

실제 2005년 출범한 한국철도는 국토부 출신 손병석 전임 사장(9대 사장)까지 내부출신 수장이 전무했다. 한국철도가 지나치게 정치권 입김에 휘둘리다보니 정권 실세와 가까운 인물이나 국토교통부 출신 국피아(국토부+마피아) 관료들이 낙하산이나 보은 인사로 자리를 채워져 내부출신들은 설자리를 잃어버렸던 것.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180도 다르다. 3배수에 오른 지원자 중 유력 정치인이나 국토부 관료 출신은 아예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과거 사장들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에 임명되는 사장은 내년 3월 대선 결과 등에 따라 임기를 보장받지 못한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봐야한다. 반 년짜리 사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미.

이 때문에 정치권이나 국토부 출신 등 기존 터줏대감인 외부 출신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외부 부침에 의해서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사례도 허다하다. 역대 9명 사장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지난 7월 물러난 전임 손병석 사장뿐만 아니라, 손 사장 전임인 8대 오영식 전 사장도 강릉선 KTX 탈선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 만에 중도 사퇴했다.

4대 허준영 전 사장과 6대 최연혜 전 사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고, 이에 앞서 신광순 초대 사장도 2005년 이른바 ‘철도 유전 개발 비리’에 연루돼 취임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산적한 한국철도 현안도 부담거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철도공사와 SR의 통합을 비롯해 SRT 호남선 투입 등 정치적 성격이 강한 문제들이 시한폭탄처럼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강성으로 유명한 한국철도공사 노조는 SR과의 통합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임 사장 중도 낙마의 이유였던 공공기관 경영평가로 드러난 경영관리 부문 성과 부진도 풀어 가야하고, 코로나19사태 까지 겹친 만성적인 적자해결도 그의 몫이다.

철도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력 낙점인사의 경우 이미 소문이 났고 부사장 등 다른 지원자는 사실상 5배수를 위한 지원인 듯했으나, 이번엔 연구원·학계 출신과 40년간 한국철도의 업무를 담당한 내부직원이 정식 경쟁을 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한국철도는 역대 사장들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등 잡음이 많았다”며 “한국철도 사장직에는 철도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철도분야가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보다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자리에 앉아야 이 같은 흑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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