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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인수 암초 만난 GS···허태수號 정부 심사 관문 통과할까?

휴젤 인수 암초 만난 GS···허태수號 정부 심사 관문 통과할까?

등록 2021.09.07 10:59

장기영

  기자

산업부, GS컨소 휴젤 인수 승인 심사국가핵심기술 국외 유출 가능성 검토컨소 지분 73% CBC 등 외국계 자본기존 최대주주도 美 PEF 베인캐피털허태수 회장, 의료바이오 진출 관문인수 이후 바이오 사업 플랫폼 육성

국내 1위 보톡스 기업 휴젤 인수를 추진 중인 GS그룹 허태수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내 1위 보톡스 기업 휴젤 인수를 추진 중인 GS그룹 허태수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 인수에 나선 GS그룹이 국가핵심기술 국외 유출 여부에 대한 정부의 심사 관문을 통과할지 주목된다.

GS그룹이 중국 중심의 외국계 자본을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한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가운데 기존 최대주주 역시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여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심사 결과에 따라 허태수 회장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의료바이오 사업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GS그룹 컨소시엄의 휴젤 인수 승인 심사를 진행한다.

이번 심사는 외국계 투자자 중심으로 구성된 GS그룹 컨소시엄의 휴젤 인수에 따른 국가핵심기술 국외 유출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절차다.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는 해외 유출 시 국가 안보와 국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해외 수출과 인수·합병(M&A) 등을 관리한다.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이 보유한 보툴리눔 독소제제 생산 기술은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앞서 GS그룹 컨소시엄은 지난달 25일 휴젤 최대주주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46.9%(전환사채 포함)를 1조723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GS그룹 컨소시엄은 GS그룹 지주사 ㈜GS와 싱가포르 바이오 전문 투자기업 C브리지캐피털(CBC)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인베스트먼트, 국내 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됐다.

이 컨소시엄은 CBC그룹이 케이만제도에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아프로디테애퀴지션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이하 아프로디테홀딩스)를 통해 휴젤을 인수하는데 아프로디테홀딩스 지분 중 ㈜GS와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출자한 SPC의 지분은 27.3%에 불과하다.

나머지 투자자인 CBC그룹과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이 72.7%로 대부분을 차지해 사실상 외국계 자본이 휴젤을 인수하는 셈이다.

특히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CBC그룹은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범아시아계 바이오 투자 전문기업으로 알려져 국가핵심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휴젤의 기존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털이 미국계 PEF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인수 승인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자본이 보유한 국내 회사가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해외 자본이 보유한 국내 회사가 같은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GS그룹 컨소시엄 관계자는 “베인캐피털이 이미 외국계 자본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계 자본과 중국계 자본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의료미용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휴젤의 기술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시각이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수출명 ‘레티보(Letybo)’ 판매 허가를 받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GS그룹 컨소시엄의 휴젤 인수에 대한 정부 승인 여부는 허태수 회장의 의료바이오 사업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관문이다.

지난해 취임 이후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해 온 허 회장은 바이오사업에 특별한 공을 들여왔다.

휴젤 인수가 완료되면 GS그룹은 지난 2004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의료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이전에는 2,3-부탄디올 등 화학제품이나 바이오 연료로 사용되는 산업바이오 사업만 진행했다.

GS그룹은 휴젤 인수 이후 국내외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의 생태계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의료바이오 시장 확대를 통해 기존의 산업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를 추구하고, 친환경 그린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바이오 사업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허 회장은 휴젤 인수 발표 직후 “휴젤은 국내외 수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이 성장이 기대된다”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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