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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이어 휴젤까지···GS 허태수號 사업다각화 올인(종합2보)

요기요 이어 휴젤까지···GS 허태수號 사업다각화 올인(종합2보)

등록 2021.08.25 12:19

장기영

  기자

㈜GS 컨소, 휴젤 지분 46.9% 1.7조원에 인수GS리테일 컨소는 배달 앱 2위 ‘요기요’ 인수GS칼텍스·에너지도 카카오모빌리티 300억 투자허태수 회장, 지난해 취임 후 사업다각화 집중스타트업·벤처캐피탈 등 투자로 신사업 발굴“다양한 신사업 위해 ‘뉴 투 빅’ 전략 추진”

허태수 GS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허태수 GS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GS그룹이 국내 2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에 이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인수하며 공격적 투자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취임 이후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해 온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뉴 투 빅(New to Big)’ 전략 실행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GS그룹 지주사 ㈜GS는 25일 싱가포르 바이오 전문 투자기업 C브리지캐피털(CBC)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인베스트먼트, 국내 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와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휴젤 최대주주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46.9%(전환사채 포함)를 1조723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GS는 IMM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해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각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CBC그룹이 휴젤 인수를 위해 케이만제도에 설립한 SPC ‘아프로디테애퀴지션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지분 27.3%를 취득했다.

컨소시엄을 주도한 CBC그룹과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액은 비공개 원칙에 따라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인수 이후 휴젤의 경영은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GS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GS그룹은 이번 휴젤 인수를 통해 지난 2004년 LG그룹 계열 분리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의료바오이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이전에는 2,3-부탄디올 등 화학제품이나 바이오 연료로 사용되는 산업바이오 사업만 진행했다.

GS그룹은 휴젤의 검증된 제품과 경쟁력, 글로벌 성장가능성 등을 높이 평가해 의료바이오 사업에 대한 첫 번째 투자처로 선택했다.

휴젤 인수 개요. 그래픽=GS그룹휴젤 인수 개요. 그래픽=GS그룹

휴젤은 지난 2001년 설립된 국내 1위 보톡스 업체로, 시장점유율은 50% 수준이다. 2015년까지 국내 1위였던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의 분쟁에 휩싸인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휴젤은 중국, 동남아, 중동, 러시아 등 28개국 보톨리눔 톡신 시장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31개국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483억원에 비해 162억원(3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7억원에서 266억원으로 99억원(59.3%) 늘었다.

GS그룹은 휴젤 인수 이후 국내외 보톨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의 생태계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의료바이오 시장 확대를 통해 기존의 산업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를 추구하고, 친환경 그린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바이오 사업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허태수 회장은 “휴젤은 국내외 수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톨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이 성장이 기대된다”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 인수. 그래픽=박혜수 기자GS리테일,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 인수. 그래픽=박혜수 기자

GS그룹은 배달 앱 요기요 인수에 이은 휴젤 인수로 허 회장 주도의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그룹은 그동안 GS칼텍스, GS건설, GS리테일 등 일부 계열사에 편중된 수익성과 고착화된 사업 구조로 인해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미래성장동력인 신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허 회장은 올해 초 온라인으로 진행된 GS그룹 신년모임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새로운 사업 발굴을 주문한 바 있다.

허 회장의 이 같은 의지는 최근 ‘퀵커머스(즉시 배송)’ 시장 1위 도약을 목표로 내건 GS리테일의 요기요 인수와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 나선 GS칼텍스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로 이어졌다.

GS리테일은 이달 13일 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보유한 요기요 운영사 DH코리아 지분 100%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SPA를 체결했다.

GS리테일의 투자금액은 지분 인수금액의 30%에 해당하는 2400억원과 증자 출자금액 600억원 등 총 3000억원이다.

GS리테일은 국내 2위 배달 앱인 요기요의 높은 시장점유율과 향후 성장성, 온·오프 커머스의 시너지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인수에 참여했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를 통해 오는 2025년 시장 규모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퀵커머스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편의점 ‘GS25’, 대형 슈퍼마켓 ‘GS 더 프레시’ 등 1만6000여개 소매점과 60여개 물류센터에 요기요의 배달 플랫폼을 결합해 퀵커머스 시장 1위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달에는 GS칼텍스가 모회사 GS에너지와 함께 ‘카카오T’를 운영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기업 카카오모빌리티에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0.73%를 취득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모빌리티 시장의 기술 혁신에 대응해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국내 에너지 인프라 및 네트워크 사업자가 카카오모빌리티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것은 GS칼텍스가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2300여개 주유소와 370여개 LPG 충전소 등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S칼텍스의 인프라를 사물 이동 서비스, 주차장 사업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거점을 활용하게 된다.

GS그룹은 앞으로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등과도 협업을 추진해 허 회장의 ‘뉴 투 빅’ 전략 실행을 가속화한다.

GS그룹은 지난해 미국 실리콘벨리에 벤처 투자법인 GS퓨처스를 설립해 벤처 투자를 통한 미래 신사업 발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의 바이오 및 기후 변화 대응 솔루션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인디바이오(IndieBio)가 조성한 펀드에 투자했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 활용과 교육을 위해 설립한 GS비욘드도 올해 초부터 에너지 및 친환경 신사업 관련 스타트업 발굴과 GS그룹 계열사간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 회장은 “신사업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모빌리티, 바이오테크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확대해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GS의 투자 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사업모델을 만드는 ‘뉴 투 빅’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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