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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보다 ‘플랫폼’ 투자 먼저···퀵커머스 선점 노리는 GS리테일

물류센터보다 ‘플랫폼’ 투자 먼저···퀵커머스 선점 노리는 GS리테일

등록 2021.08.17 17:49

김민지

  기자

물류센터 건설 부지확보~시설확충까지 소요 시간 길어소비자 체감 빠르고 시장 주목도 높은 즉시 배송 강화 전략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GS리테일이 이커머스 시장 핵심 경쟁력으로 ‘퀵커머스(Quick Commerce·즉시배송)’을 꼽으면서 플랫폼 투자에 나섰다. 이커머스 후발 주자인만큼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 대신, 당장 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낼 수 있는 퀵커머스 경쟁력을 끌어올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DHK)가 보유한 요기요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의 최종 인수 금액은 8000억원으로, GS리테일은 2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인수한다.

GS리테일은 올해 7월 통합 법인을 출범하면서 물류 인프라 구축에 대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세웠다. 2025년까지 총 1조원 투자 계획을 세우면서 5700억원은 IT인프라·신규 물류센터·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라스트마일 딜리버리(LMD)에, 1800억원은 O4O퀵커머스를 비롯한 신규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합치면 물류 인프라에만 총 7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GS리테일은 이중 신규 물류센터 확충에 앞서 배달·물류 ‘플랫폼’에 먼저 투자를 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4월 IT기반 물류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인수했다. 최근 인수한 요기요도 배달 플랫폼 중 하나다.

업계는 GS리테일이 대규모 물류센터보다 플랫폼 위주로 물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두고 가장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시장의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대규모 물류센터는 부지를 물색하는 것부터 내부 설비를 확충하는 것까지 합쳐 완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플랫폼을 통한 퀵커머스 서비스 강화는 소비자들이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다.

GS리테일이 퀵커머스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는 이커머스 후발주자라는 데서 기인한다. 이미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 네이버, 신세계그룹 등 ‘빅 플레이어’들이 빠르게 입지를 굳히고 있다. GS리테일은 통합 법인 출범 전 GS홈쇼핑을 통해 GS샵을 운영하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은 통합 플랫폼인 ‘마켓포’를 선보이면서부터다.

현재 마켓포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인프라를 활용한 신선식품 판매에 특화돼 있다. 비식품 경쟁력은 GS홈쇼핑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홈쇼핑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앞서 시장에 진출한 경쟁자 대비 열세인 상황에서 이들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다.

반면 퀵커머스는 쿠팡마저도 이제 막 뛰어들기 시작해 안정화되지 않은 시장이다. 게다가 퀵커머스에는 소규모 오프라인 거점이 필수적인데, GS리테일이 보유한 1만5000개의 편의점 점포들이 MFC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점포를 메쉬코리아, 요기요와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성과를 보여주기 용이하다. 이 때문에 GS리테일이 핵심 경쟁력으로 퀵커머스를 꼽은 것이다.

다만 편의점을 MFC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편의점을 거점으로 두는 것은 효율적이기는 하나, 당장 편의점 현장에서 겪고 있는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을 거점으로 활용하려면 최소 2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 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인력과 주문 물품을 분류하고 포장하는 인력이 구분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배송 물량을 보관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의 경우 이커머스에 늦게 뛰어 든만큼 가장 빨리 성과를 낼 수 잇고 주목도 있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편의점같은 소규모 인프라를 활용한 퀵커머스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하지만 결국 대규모 물류 시설을 가지고 있는 경쟁자들도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GS리테일이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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