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30일 토요일

  • 서울 5℃

  • 인천 3℃

  • 백령 5℃

  • 춘천 5℃

  • 강릉 8℃

  • 청주 7℃

  • 수원 4℃

  • 안동 9℃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6℃

  • 전주 6℃

  • 광주 6℃

  • 목포 7℃

  • 여수 12℃

  • 대구 12℃

  • 울산 13℃

  • 창원 12℃

  • 부산 12℃

  • 제주 11℃

오피니언 건설사들, 사회적책임 강조하며 사회공헌은 잊었나

오피니언 기자수첩

[서승범의 건썰]건설사들, 사회적책임 강조하며 사회공헌은 잊었나

등록 2021.07.23 16:14

서승범

  기자

reporter
“***건설, 초복 맞아 삼계탕 나눔 봉사활동”, “**건설, 복날 맞아 취약계층에 삼계탕 대접”, “**건설 무더위 대비 희망의 집 고치기 봉사활동 펼쳐” “**건설 신입사원 여름김장 봉사활동 가져”, “**건설 쪽방촌에 여름나기 물품 전달”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이 오기 시작하면 쉽게 볼 수 있는 기사들의 제목이다. 그간 건설사들은 무더운 여름을 맞아 쪽방촌이든 어린이시설이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의 주거 및 생활환경을 개선해 주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 해왔다.

크게는 어려운 가정에 에어컨을 설치해주기도 하고, 집을 개보수해주기도 하며 작게는 복날을 맞아 삼계탕 제공, 여름 물놀이 용품 지원 등의 봉사를 해왔다.

그러나 해당 유형의 기사들을 올해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가하겠다는 기업들은 많아졌으나, 왠지 사회공헌활동은 등한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황이 어려워져 고삐를 쬐고 있다고 보기는 또 어렵다. 대부분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실적 선방을 이뤄냈고 2분기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짙다.

하지만 사회공헌은 줄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각 건설사들의 기부금 내역을 살펴보면 많게는 10억원 이상, 전년도 동기대비 3분의 1수준으로 기부금이 줄어든 건설사들도 다수로 나타났다. 기부금이 600만원에 그치는 대형건설사도 나왔다.

특히 이들의 기부금이 전부 ‘기브앤테이크’가 없는 사회공헌활동도 아니다. 사업을 진행하는 지역에 지자체들과 관계를 돈독하기 위한, 지역민들의 민원을 줄이고자 보여주기 위한 기부도 다수일 것이다.

요새 건설업계가 신경 쓸 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져 현장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며,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방안 마련, ESG 경영 준비 등 다양하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스스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지속해서 사회 깊숙한 곳에서 어려운 삶을 사는 이들에 관심을 가지는 일도 중요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오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건설사가 있어야 부정부패·딱딱한 조직문화 등으로 비춰졌던 건설업계에 이미지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