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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괴리율 최상위 씨젠···K스탑운동 공격대상 될까

목표주가 괴리율 최상위 씨젠···K스탑운동 공격대상 될까

등록 2021.07.21 13:21

박경보

  기자

에이치엘비, 공매도 잔고금액 1위지만 ‘저평가’ 시각은 분분목표가 반도 못 미치는 씨젠 주가···공매도 거래액·대차잔고 1위한투연,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고심···“당분간 기밀 유지할 것”

목표주가 괴리율 최상위 씨젠···K스탑운동 공격대상 될까 기사의 사진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한 동학개미들이 다음달 예정된 ‘K스톱운동’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가장 중요한 공격대상 종목 선정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가는 가운데, 진단키트 대표주인 씨젠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연일 공매도 폭격을 맞고 있는 씨젠은 양호한 펀더멘털에도 목표가와의 괴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앞서 지난 15일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를 대상으로 ‘K스탑운동’을 전개했다. 온라인 채팅방에서 모인 3000여명의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30분간 투자가용금액의 10%만 사용해 에이치엘비의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이날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장중 한때 20% 넘게 급등하기도 했으나 40만주에 이르는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다. 한투연은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다음달 2차 K스톱운동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본 게임인 ‘810 K스탑운동’에서 투자가용금액의 90%를 쏟아부을 예정이며, 참여자들도 1차 때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K스탑운동의 성공을 위한 첫 번째 관건은 ‘종목 선정’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실적전망이 좋아도 주가가 눌려있는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펀더멘털이 강하지만 저평가된 종목을 앞세워야 ‘공매도의 역기능’을 제대로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투연은 지난 1차 K스탑운동 당시 한국거래소 데일리 브리프 기준 ‘코스닥 공매도 잔고금액 1위’ 종목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다. 특정종목을 기준없이 선정한다면 시세조종 의혹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1차 공격대상이었던 에이치엘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핵심 파이브라인인 리보세라닙의 가치와 효능은 인정받고 있지만 실적은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성적자를 감안하면 저평가 여부를 개인투자자들이 판단하기엔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공격대상 종목은 ‘저평가’라는데 모두가 공감해야 하고 앞으로의 상승세에 대한 확신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일각에선 현재 코스닥 공매도 잔고금액 2위인 씨젠이 K스탑운동에 더 적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조 클럽’에 가입한 씨젠은 매출액 부문에서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굵직한 제약기업들을 제쳤다. 시총 60조원의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1조1648억원)를 턱밑까지 따라붙은 호실적이다.

씨젠은 올해 1분기에도 매출 3518억원, 영업이익 193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0%, 388%씩 급증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상관없이 진단 수요 증가로 실적 성장이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하지만 씨젠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7만7400원에 마감한 씨젠은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이뤄진 4월 23일(10만7500원) 이후 줄곧 9만원을 밑돌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상승흐름을 타긴 했지만 PER(주가수익비율)은 여전히 6.55배에 불과하다. 동일업종의 PER이 13.5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저히 저평가된 셈이다.

이 때문에 씨젠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국내 상장사 최상위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평균 목표주가는 16만4833원으로, 현재주가와의 괴리율은 112.9%에 달한다. 목표주가 괴리율은 목표주가에서 전날 종가를 뺀 값을 다시 종가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한다. 값이 클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국내 상장사 가운데 괴리율 100%를 넘는 곳은 씨젠뿐이다.

씨젠의 주가가 각종 호재에도 기대에 못 미쳤던 배경은 공매도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19일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가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씨젠(103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6.74%에 달했다. K스톱운동의 종목선정 기준인 공매도 잔고금액(14일 기준)은 에이치엘비가 1위이지만 2위 씨젠과는 불과 10억원 차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씨젠의 대차잔고 금액(6997억원) 역시 코스닥 1위다. 셀트리온헬스케어(6972억원), 카카오게임즈(4650억원) 등 코스닥 시총 최상위 종목을 앞서는 규모다. 장외에서 주식을 대여·상환하는 거래인 대차거래와 빌려온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는 공매도는 상호 연관관계를 갖기 때문에 대차잔고는 공매도 선행지표로 불린다.

K스톱운동의 공격대상 종목이 바뀐다면 어떤 기준이 적용될지, 기존 참여자들은 어떻게 설득시킬지가 관심사다. 한투연은 투표 등의 방법으로 참여자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전략적으로 선정 종목에 대한 기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기존 기준대로라면 에이치엘비 또는 씨젠이 유력하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K스탑운동 공격대상 종목 선정에 대해 신중히 내부검토 중이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전략 노출을 막기 위해 8월 10일에 임박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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