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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이어 배달앱까지···공격투자 나선 GS 허태수號

보톡스 이어 배달앱까지···공격투자 나선 GS 허태수號

등록 2021.07.19 11:56

장기영

  기자

GS리테일,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 추진㈜GS는 ‘보톡스 1위’ 휴젤 지분투자 나서지난해 허태수 회장 취임 후 사업 다각화“디지털 역량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매진”과거 수차례 기업 인수전 중도하차 전력“투자·참여 검토했으나 확정된 바 없어”

허태수 GS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허태수 GS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허태수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사업 다각화에 나선 GS그룹이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에 이어 2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올해 초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신사업 발굴을 주문한 허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GS그룹은 과거 여러 기업 인수전에 참여하거나 참여를 검토했다 발을 뺀 이력이 있어 완주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퍼미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최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로부터 요기요 운영사 DH코리아 지분 100%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에 이어 국내 2위 배달 앱이다. DH코리아 인수 가격은 5000억~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DH에 대해 시장 독과점 우려를 제기하며 DH코리아 지분을 전부 매각토록 하면서 매물로 나왔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대형 슈퍼마켓 ‘GS 더 프레시’ 등과 요기요를 연계한 배달 서비스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은 GS리테일의 요기요 인수 추진에 앞서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 인수전에 뛰어들며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는 휴젤의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 2001년 설립된 보톡스 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은 50% 수준이다. 일본과 대만, 베트남 등 27개국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당초 ㈜GS는 휴젤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4%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사 측은 소수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휴젤 지분 44%의 인수 가격은 약 2조원대로 추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GS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GS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취임한 허태수 회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올해 초 온라인으로 진행된 GS그룹 신년모임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새로운 사업을 발굴을 주문한 바 있다.

특히 허 회장은 휴젤 인수를 통해 바이오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GS그룹은 지난해 말 3개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전문펀드에 총 25억2000만원을 출자하는 등 바이오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GS그룹이 실제로 휴젤과 요기요 등을 인수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과거 수차례 각 분야 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막판에 발을 빼거나 중도 하차한 이력 때문이다.

GS그룹은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2008년 대우조선해양, 대한통운을 인수하려다 포기했고, 2012년에는 코웨이 인수를 추진했으나 탈락했다.

2019년에는 GS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지난해에는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했다가 포기했다. 앞선 2015년에도 GS리테일이 KT렌탈 인수를 추진했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최근 들어 실제로 투자를 단행한 것은 올해 GS홈쇼핑이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소수지분을 투자한 것이 유일하다.

이러한 시각을 의식한 듯 GS그룹은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인수 또는 투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GS는 휴젤 인수 추진과 관련해 “바이오사업은 GS그룹의 미래사업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폭넓게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소수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GS리테일 역시 요기요 인수 추진에 대해 “컨소시엄 참여 등을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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