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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임원 사임한 ‘조윤성 사장’···GS리테일 퇴임설 확산

등기임원 사임한 ‘조윤성 사장’···GS리테일 퇴임설 확산

등록 2021.07.08 17:01

수정 2021.07.08 17:57

정혜인

  기자

최근 ‘남혐’ 논란으로 편의점사업부장 물러난 데 이어통합 GS리테일 등기임원서 빠지며 이사회서 퇴출

등기임원 사임한 ‘조윤성 사장’···GS리테일 퇴임설 확산 기사의 사진

조윤성 GS리테일 플랫폼BU장 사장이 최근 새롭게 출범한 통합 GS리테일의 등기임원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부터 벌어진 잇따른 논란에 대한 징계 차원에서 임원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이 등기임원에서 사임하하면서 사실상 회사를 퇴사하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GS리테일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달 1일자로 GS리테일의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2009년 처음으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후 12년만이다.

조 사장은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 되며 임기가 2024년 3월까지로 2년 이상 남아 있었다. GS리테일은 이달 1일 GS홈쇼핑과의 통합법인으로 재출범 했는데, 조 사장은 등기임원에 선임되지 못하며 통합법인 이사회에서 퇴출된 셈이다.

조 사장이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것은 지난달 벌어진 GS25의 ‘남혐 논란’과 관련한 징계 차원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벤트 포스터에 담긴 손가락 이미지가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라며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GS리테일은 이를 두고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쳤고 사과문도 발표했으나 논란이 가시지 않으면서 관련자들을 징계했다. 조 사장은 당시 겸하고 있던 편의점사업부장과 플랫폼BU장 중 편의점사업부장 보직을 내려놨다. 일각에서는 조 사장에 대한 조치가 다른 관련자들에 비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GS리테일은 조 사장이 편의점사업부장에서 물러난 것이 징계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조 사장이 맡은 플랫폼BU는 편의점과 슈퍼, MD본부 등 3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통합 오프라인 사업 조직이므로 조 사장이 GS리테일을 총괄하는 자리는 유지한 셈이었다. 특히 GS리테일이 GS홈쇼핑과의 합병을 앞둔 만큼 조 사장이 이끄는 플랫폼BU를 통해 통합 이커머스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냐는 관측까지 나오며 조 사장이 사실상 승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결국 조 사장이 이달 통합법인 출범과 함께 등기임원에서 사임하면서 조만간 GS리테일에서 퇴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그간 명실상부한 GS리테일 3인자였으나, 통합법인이 출범하면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일각의 예상과 달리 플랫폼BU가 통합 GS리테일의 신사업을 맡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합병하면서 플랫폼BU, 홈쇼핑BU, 디지털커머스BU 등 3개 BU체제로 재편했고, 디지털커머스BU가 신사업을 담당하고 조 사장의 플랫폼BU는 기존과 같이 편의점, 슈퍼 등을 맡는다. 통합법인의 무게추가 이미 이커머스로 넘어갔다는 점, 플랫폼BU의 주력사업인 편의점이 성장 고점에 이르렀다는 점, 또 지난해 편의점 사업이 CU에게 다시 1위를 내줬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조 사장의 역할이 사실상 축소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조 사장은 1985년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 경영기획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3년 LG유통으로 자리를 옮긴 후 현재까지 GS리테일이 몸을 담은 인물이다. 이 때부터 허승조 부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했으며, 허연수 부회장 체제에서까지 조력자 역할을 하는 등 오너가의 깊은 신임을 받는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초반부터 급격히 성장하며 경쟁이 치열했던 편의점 시장에서 GS25를 확고히 안착시켰고 2011년 상장하는 데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GS리테일 내부에서는 그간 조 사장에 대한 불만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직된 조직 문화, 지나친 성과주의 등 조 사장이 직원을 지나치게 압박한다는 비판이 여러 차례 제기돼왔다. 지난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조 사장이 임원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 없는 리더와 구성원은 GS25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이 역시 조 사장의 강압적인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비판을 받았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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