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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가 선택한 ‘야놀자’···조단위 투자로 ‘제2의 쿠팡’ 될까

손정의가 선택한 ‘야놀자’···조단위 투자로 ‘제2의 쿠팡’ 될까

등록 2021.07.09 06:48

김다이

  기자

야놀자, 비전펀드로부터 1조원 투자 유치 성공쿠팡 전철 밟아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가능성

손정의가 선택한 ‘야놀자’···조단위 투자로 ‘제2의 쿠팡’ 될까 기사의 사진

국내 숙박 종합 플랫폼 야놀자가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를 성사시켰다는 소식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점찍었던 쿠팡이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으며 초고속 공룡기업으로 성장, 성공적으로 뉴욕증시에 입성하기까지 과정을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야놀자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손 회장의 조단위 투자가 이뤄진다면 쿠팡의 전철을 밟아 나스닥에 상장을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야놀자에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펀드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책정하고 1조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가져가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야놀자는 쿠팡(30억달러), 아이유노미디어(1억6000만달러), 뤼이드(1억7500만달러) 등에 이어 비전펀드 투자 지원을 받는 국내 네 번째 기업이 된다.

지난 5월부터 업계에서는 비전펀드가 야놀자에 조단위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야놀자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최근 정확한 금액과 시기, 투자 방식까지 거론되면서 투자설이 가시화됐다. 비전펀드의 투자 소식에 야놀자 관련 주식도 크게 상승했다.

특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야놀자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소프트뱅크가 먼저 야놀자에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발빠른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국내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중 유일하게 순 성장한 야놀자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지난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이하 K-IFRS) 전환 별도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역시 2019년 1335억원에서 43.8% 성장한 1920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야놀자는 2017년 아주IB로부터 200억원을, 2019년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약 2000억원의 시리즈D 투자를 받았다. 당시 야놀자는 기업가치를 1조1000억원으로 인정받아 국내 일곱 번째 ‘유니콘 기업’이 됐다. 이후 비전펀드에서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평가했다. 2년 만에 야놀자의 가치가 10배나 증가한 것이다.

야놀자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을 기반으로 한 여가 관련 플랫폼 사업과 홈IoT,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해 통합 호텔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객실관리시스템(PMS, Property management system)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기존 OTA 사업자들과는 차별점이 있다.

현재 야놀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호텔 관련 B2B 사업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2위의 글로벌 객실관리 시스템 업체 ‘이지테크노시스’와 객실관리 자동화시스템 ‘가람·씨리얼’을 인수했고, 올 초에는 국내 호텔솔루션 기업 1위인 산하정보기술을 인수한 바 있다. 객실 관리 시스템의 경우 전 세계 170국에서 60개 언어로 3만여개의 고객사에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IPO 계획을 공식 발표한 야놀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증시에서 이중상장(dual listing)을 검토해왔다. 소프트뱅크가 나스닥 상장을 투자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야놀자는 투자자금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나스닥 상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앞서 비전펀드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쿠팡’과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팡은 국내 상장이 아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시가총액이 100조원 가까이 치솟았다. 2010년 7명 남짓한 규모로 시작한 쿠팡은 10년 만에 삼성전자에 다음으로 국내 2, 3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쿠팡도 비전펀드로부터 투자 유치 후 10년 만에 100조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야놀자도 비전펀드로 조단위 투자를 받은 후 나스닥 입성까지 성공한다면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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