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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실패해도 도전하라”···사내벤처 독립시킨 손태승의 파격 실험

금융 은행

“실패해도 도전하라”···사내벤처 독립시킨 손태승의 파격 실험

등록 2021.07.01 17:01

차재서

  기자

‘우리어드벤처’ 육성 벤처 2개 분사 시장안착 돕고 추후 지분투자 검토 3년 내 원소속 복귀하는 ‘백옵션’도 손태승 “함께 성장하도록 지원할것”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10개월 동안 육성해온 사내벤처팀의 홀로서기를 조력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그룹 임직원에게 ‘혁신 DNA’를 심겠다는 목표로 도입한 벤처 발굴 사업의 첫 성과라 시선이 모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그룹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우리어드벤처’를 통해 선발된 1기 벤처 2개 팀을 독립기업으로 분사시키기로 결정했다.

그 주인공은 우리은행의 ‘우리템’과 우리에프아이에스의 ‘믿고 맡겨’다. ‘우리템’은 카메라와 전문용품 등 물품을 개인 간 대여할 수 있는 ‘P2P렌탈서비스’, ‘믿고 맡겨’는 계절의류와 소장품 등 개인물품을 보관·관리하는 ‘물품보관서비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들 벤처팀의 사업 모델은 이미 외부기관으로부터 그 우수성을 검증받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연세대 모의IR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중앙대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과 광운대 창업경진대회 우수상을 차지했다.

또 각 벤처팀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곳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작년부터 그룹 내에서 50여개 팀을 선정한 뒤 3차에 걸쳐 평가를 진행했고 이들을 최종 선발한 바 있다.

이에 손태승 회장도 지난달 29일 우리금융 본사 5층에서 진행된 발표회를 통해 사내벤처팀의 사업성과 기술력을 인정하고 최종 분사를 결정했다.

향후 벤처팀 구성원은 소속 계열사를 떠나 각자의 사업에 전념한다. 또 우리금융 스타트업 플랫폼인 ‘디노랩’에 합류해 스타트업과 교류하고 우리금융그룹과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의 이번 행보는 손태승 회장의 파격적인 시도가 결실을 맺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우리금융은 2019년 10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 운영기업으로 선정된 뒤 작년초 ‘우리어드벤처’를 본격 가동했다.

이를 통해 핀테크 혁신의 한계와 금융회사 특유의 보수적 조직문화, 리스크 회피적 업무방식에서 탈피하고 신사업도 확보한다는 게 손 회장의 복안이었다.

동시에 우리금융은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시스템을 택해 각각의 사업화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이는 최소요건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소비자 반응을 신속히 측정해 다음 아이디어에 반영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우리금융은 각 벤처팀의 사업화를 돕는 한편, 수익성이 가시화하면 그룹 차원에서의 투자까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덧붙여 우리금융은 직원에게 이른바 ‘백옵션’을 부여했다. 이들에게 3년 안에 언제든 원소속 회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복귀 시 그 사이의 기간도 경력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사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준 셈이다.

손태승 회장은 “혁신적인 사고방식과 모험가 정신으로 창업까지 이뤄낸 사내벤처팀의 성공을 응원하고, 우리금융과 함께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우리어드벤처 출신 창업가가 그룹의 혁신 이미지를 널리 떨치고, 선후배 직원에게도 혁신적인 마인드를 깊이 심어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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