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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 나선 GS 허태수號, 휴젤 인수 배팅할까?

사업 다각화 나선 GS 허태수號, 휴젤 인수 배팅할까?

등록 2021.06.29 12:30

수정 2021.07.01 09:36

장기영

  기자

GS그룹, ‘보톡스 1위’ 휴젤 인수 추진과거 대규모 인수전서 중도 포기·탈락M&A 의지 없고 시장 혼탁 초래 평가허태수 회장, 사업 다각화 의지 강해미래사업 후보군인 바이오사업에 관심허태수 회장 “신사업 발굴 매진할 것”

허태수 GS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허태수 GS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대우조선해양(2008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2020년)까지 수차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가 중도 포기한 GS그룹이 이번에는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바이오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조원대로 추산되는 휴젤 지분 인수를 통해 ‘양치기 소년’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사업 다각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휴젤의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4%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휴젤 지분 매각은 공개경쟁 입찰 대신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GS그룹 외에 신세계와 글로벌 바이오기업 등 3~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은 지난 2001년 설립된 국내 1위 보톡스 업체로 시장점유율은 50% 수준이다. 일본과 대만, 베트남 등 27개국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건 GS그룹은 바이오사업을 미래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휴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GS그룹은 지난해 말 3개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전문펀드에 총 25억2000만원을 출자하는 등 바이오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GS그룹이 휴젤 인수전을 완주해 실제로 인수할 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 조선, 물류, 항공 등 다양한 분야의 굵직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막판에 발을 빼거나 중도 하차한 이력 때문이다.

GS그룹은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2008년 대우조선해양, 대한통운을 인수하려다 포기했고, 2012년에는 코웨이 인수를 추진했으나 탈락했다.

2019년에는 GS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지난해에는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했다가 포기했다. 앞선 2015년에도 GS리테일이 KT렌탈 인수를 추진했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최근 들어 실제로 투자를 단행한 것은 올해 GS홈쇼핑이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소수 지분을 투자한 것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GS그룹은 국내 M&A 시장 안팎에서 거짓말을 반복하는 이솝우화 속 ‘양치기 소년’에 빗댄 ‘M&A 시장의 양치기 소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M&A 시장에서 수차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뒤늦게 발을 빼는 기업은 인수 대상 기업의 정보만 빼내고 시장을 혼탁하게 한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 인수전에서 탈락한 경우에도 입찰에 참여한 경쟁자들에 비해 낮은 가격을 써낸 것은 애초부터 인수 의지가 약했던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휴젤 인수전의 경우 허태수 회장의 신사업 발굴 의지가 강한 만큼 실제 인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취임한 허 회장은 올해 초 온라인으로 진행된 GS그룹 신년모임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새로운 사업을 발굴을 준문했다.

GS그룹은 GS칼텍스, GS건설, GS리테일 등 일부 계열사에 수익이 편중돼 사업 다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GS그룹은 바이오사업을 미래 신사업 후보군으로 정하고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휴젤 지분 인수 가격은 약 2조원대로 추산되는 가운데 GS그룹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을 인수해 바이오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허 회장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GS그룹 관계자는 휴젤 인수와 관련해 “바이오사업은 GS그룹의 미래사업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폭넓게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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