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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니레버 꿈꾼다”···국내 유통기업, ESG경영 박차

“한국의 유니레버 꿈꾼다”···국내 유통기업, ESG경영 박차

등록 2021.06.23 08:18

김다이

  기자

사진=챌린저스 제공사진=챌린저스 제공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가속화 되고 있다. ESG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기업은 유니레버, 파타고니아 등이 대표적이다. 여론조사 및 컨설팅 기관 글로브스캔(GlobeScan)과 싱크탱크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사회, 환경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유니레버가 10년 연속 1위, 파타고니아가 8년 연속 2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기업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세계적인 뷰티 기업 로레알그룹도 글로벌 비영리 환경단체 CDP에서 시행한 2020년 환경 평가에서 5년 연속 AAA 등급을 받는 등 지속가능 분야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제품 생산 과정은 물론 기업 운영에 있어서 환경을 핵심 가치로 중시하고, 소비활동에 있어서도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찾고 중요시한다.

국내 유통 기업들도 한국의 유니레버, 파타고니아를 꿈꾸며 ESG 경영, 특히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구매에 영향을 주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63%는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달성 IT 플랫폼 이용해 스마트하게 ESG 경영 실천= 국내 유수의 유통 기업들이 ESG 경영을 위한 환경보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단순히 자사 캠페인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대중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IT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목표 달성 플랫폼 ‘챌린저스’를 활용해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는 ‘에코히어로챌린지’를 진행했다. 스테인리스 소재의 텀블러와 천연원료로 만든 세척용품이 포함된 클린키트를 제공해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세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질오염까지 낮출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주 3회 인증 사진을 업로드하는 미션을 성공한 참여자들에게는 특별 상금 200만원을 나눠 가질 수 있는 혜택을 마련했다. 그 결과 평균 미션 달성률은 99%, 미션을 모두 완수한 달성자는 전체 참여자의 97%로 높은 챌린지 성공률을 기록하며 캠페인을 성황리에 마쳤다.

토니모리도 챌린저스를 통해 환경보호 실천에 적극 나섰다. 토니모리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착한 습관들을 하루 하나 이상씩 실천하자는 #오하착(오늘 하루 착한 습관)’ 캠페인을 진행했다. 텀블러 사용하기,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 사용하기, 분리수거, 페트병 라벨 제거 등 생활 속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미션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인증 사진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착한 습관 형성을 조력했다. 이를 통해 각 챌린지 미션을 100% 완수한 달성자가 모두 90% 이상을 웃돌며 대중들의 환경보호 실천을 이끌어냈다.

요기요는 자사 임직원들이 꾸준히 환경보호를 실천하는데 챌린저스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 임직원 전용 챌린지 ‘환경을 위한 실천에 도전하세요’를 통해 텀블러 사용, 플라스틱 용기 깨끗이 씻기, 분리수거하기 등 직원들이 일상 속에서 환경보호 실천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당 챌린지는 요기요에서 현재 진행 중인 챌린지 중 임직원들이 가장 많이 참여중인 미션으로, 현재 달성률이 98%에 이를 만큼 높은 호응을 끌고 있다.

챌린저스를 운영하고 있는 최혁준 화이트큐브 대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이념 하에 챌린저스 서비스를 선보인 만큼,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ESG 경영에 힘쓰는 기업들이 자사 캠페인들을 더욱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기부터 원단까지 제품 자체를 바꾸는 ESG 기업= 제품 자체를 친환경 소재로 변경하거나 환경보호를 위해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한세엠케이 앤듀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소재를 활용하는가 하면, 동물 학대 없는 원재료 ‘에코 비건(ECO-VEGAN)’ 적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 소재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9년 세계자연기금(WWF)과 협업을 시작했으며, 일회용 비닐 쇼핑백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의 쇼핑백을 전면 도입해 제품 생산 과정부터 유통 단계에서도 환경 보호에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용기가 초래하는 환경문제에 공감하고,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화장품협회가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선언한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에 동참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기존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70% 낮추고, 최장 36개월간 유통이 가능한 친환경 화장품 종이 용기 기술을 개발했다.

일화는 환경오염 최소화를 위해 올해 초 유색 페트병으로 출시되던 자사의 음료 전제품을 무색 페트 용기로 바꾸고 에코탭 라벨을 적용했다. 변경된 투명 페트병은 옷이나 신발, 침구류 등을 만들 수 있는 재생섬유 생산이 가능해 자원활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라벨은 접착식으로 분리수거 시 라벨을 한 번에 벗겨내기가 다소 어려웠으나, 에코탭은 라벨의 상단 끝부분만 비접착한 구조로 보다 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유통 빅3 대기업도 ESG 경영 잰걸음= 국내 유통 업계를 대표하는 롯데, 신세계, 현대도 올해 그룹차원의 ESG 경영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먼저 롯데그룹은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는 3대 중점 실천 과제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을 선정했다.

신세계그룹은 ‘그린 신세계’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해왔던 ESG 경영을 체계화하고 세계적인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와 이마트는 최근 경영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안에서 사회공헌 영역에 국한해 활동하던 ‘사회공헌 위원회’를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영역으로 확대 운영하기 위해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그룹 총수도 ESG 활동에 적극적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4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지구의 날(4월22일)을 맞아 이마트 성수점과 주변에서 플로깅(Plogging)을 실천하는 넉 장의 사진을 게시한 바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이사회 산하에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했으며, 대표이사 직속의 ESG 전담 조직(ESG 추진 협의체)도 신설했다. 정지선 회장도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선순환 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을 진정성 있게 유지하면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하며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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