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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사업 힘주는 호텔신라···이부진 숙원사업 ‘한옥호텔’ 재개는?

호텔사업 힘주는 호텔신라···이부진 숙원사업 ‘한옥호텔’ 재개는?

등록 2021.06.21 16:03

김다이

  기자

‘이부진의 꿈’ 한옥호텔 8월 공사 재개 검토중지난해 다낭 이어 미국·베트남 호텔 건립 추진호텔신라 글로벌 체인호텔 확장 본격 박차

호텔사업 힘주는 호텔신라···이부진 숙원사업 ‘한옥호텔’ 재개는? 기사의 사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상장 이후 첫 적자를 냈던 호텔신라가 국내외 호텔 사업 확장에 나선다. 특히,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의 숙원사업인 ‘한옥호텔’ 공사 재개 방안이 언급되면서, 올해 호텔신라가 부진 실적을 딛고 투자 재원을 마련할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2010년부터 구상해온 한옥호텔의 공사를 오는 8월부터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옥호텔은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호텔신라 영빈관과 면세점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층 높이의 면세점, 공원 등을 갖춘 전통한옥으로 설립 예정이다. 지난해 3월 호텔신라는 한옥호텔 설립을 위한 부대시설 공사를 시작했고 2023년 1월로 완공 날짜를 잡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완공일은 2024년 5월까지 밀렸다.

한옥호텔은 이부진 사장의 숙원사업으로 잘 알려졌다. 이 사장은 2010년 취임하자마자 한옥호텔 설립을 추진했다. 서울 도심에 전통 한옥호텔을 만들어 타사의 고급호텔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당시 남산이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돼 20년간 관광숙박시설 증축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2011년 서울시가 조례 조정으로 전통호텔의 관광숙박시설 건립을 가능케 했음에도, 서울시는 자연경관 훼손과 문화경관 보호 등을 이유로 한옥호텔 건립 계획서를 수차례 반려했다. 우여곡절 끝에 호텔신라는 10년 만에 한옥호텔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공사를 재개하자마자 코로나19로 인해 비용절감 문제로 지난해 10월 한옥호텔 건립을 중단했다. 당시 호텔신라는 10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고, 계획대로라면 오는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2020년 상반기 한옥호텔 사업부지 내에서 각종 유구가 발견돼 발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걸림돌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호텔신라의 신규 호텔 오픈은 무리한 사업확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호텔신라가 한옥호텔에 투자한 비용만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사장이 한옥호텔 설립에 확고한 의지가 있는 만큼 완공 시기가 늦춰지더라도 공사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 호텔사업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호텔신라의 첫 글로벌 호텔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을 베트남 다낭에 개장했다. 럭셔리브랜드 ‘더신라’와 해외 럭셔리브랜드 ‘신라모노그램’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 등 3개의 호텔 브랜드를 갖췄다.

내년 오픈을 목표로 미국 서부 산호세 지역에 200여개 객실을 보유한 ‘신라스테이’ 공사를 진행중이며, 베트남에도 신규 호텔 오픈을 위해 공사를 추진중이다. 호텔신라는 향후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개 도시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부진 사장의 호텔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다. 올 1분기에도 호텔&레저 부문은 15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면세매출과 호텔 투숙률이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와야 투자 비용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2019년 호텔신라의 주요 호텔 분기 투숙률은 서울이 최대 86%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2% 수준에 그쳤다. 제주 호텔 분기 투숙률 역시 2019년 최대 92%에 육박했으나, 올해 61%에 머물렀다.

호텔신라 부채비율은 2019년 284%에서 2020년 364%, 올해 1분기에는 407%까지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호텔신라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신보급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올해 호텔신라는 조금씩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18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26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면세점부문에서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매장을 철수하면서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 했던 임차료 감면 지원과 중국 따이궁 중심으로 매출 상승 등이 더해지면서 면세점 부문은 영업이익 41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신라호텔 제주는 90%가 넘는 투숙률을 기록했는데, 그때만큼의 회복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행인 것은 코로나 상황으로 국내 호텔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사의 대부분 호텔이 위탁 운영이라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는 위험부담이 적다. 코로나가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만큼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보복소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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