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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넥슨,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휘청’

IT IT일반

넥슨,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휘청’

등록 2021.04.21 15:07

수정 2021.04.21 16:34

이어진

  기자

경제검찰 공정위,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넥슨 현장조사‘1등 없는 로또’ 판매로 유저 비판 확산, 타게임 이탈도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사진=넥슨 제공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사진=넥슨 제공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환생의 불꽃’에서 시작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은 ‘보보보’ 사태로 확대, 트럭시위, 다른 게임으로의 유저 이탈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 조사에도 착수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에 소재한 넥슨코리아 본사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벌였다. 최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을 두고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한데 따른 현장조사다.

공정위는 업계 1위인 넥슨코리아가 게임 속 아이템이 나올 확률을 공개하지 않거나 그 확률을 속이는 등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따져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게임회사가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면서 아이템 노출 확률을 거짓·과장하거나 기만적으로 소비자를 유인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넥슨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은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넥슨은 지난 2월 테스트서버 패치에서 ‘환생의 불꽃’을 통해 부여할 수 있는 추가 옵션의 확률을 동일하게 바꿨다고 공지했다. 이제껏 환생의 불꽃 설명에는 추가옵션을 무작위로 부여한다고 명시해왔다. 좋은 옵션은 ‘무작위’가 아닌 적은 확률로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을 사실상 시인한 것. 이를 두고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이 폭발했다.

메이플스토리의 ‘무작위’ 논란과 이에 따른 트럭시위, 게이머들의 이탈과 잇단 비판이 이어지자 넥슨은 지난달 5일 메이플스토리의 모든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강화 확률 등을 공개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메이플스토리 외에 다른 게임들로도 이를 확대하겠다고도 공언했다.

아이템 확률 공개 초강수는 오히려 부메랑으로 작용했다. 게임 속 유료 아이템인 큐브는 아이템의 옵션을 변경할 수 있다. 유저들이 선호하는 옵션은 ‘보스 몬스터 공격 데미지 증가’인데 이를 3번 중복, 부여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게이머들은 수천만원 들여도 해당 옵션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10년간 몰랐다.

뿔난 유저들은 ‘갓겜’이라 불리는 다른 게임들로 넘어가며 ‘메난민(메이플스토리 난민)’이라 불렸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1등 없는 로또”, “777이 나오지 않는 슬롯머신”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관련한 유저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공지했으나 일부 게이머들은 이에 불신, 자발적 유저간담회를 마련해 운영진을 초청했지만 단 한명의 넥슨 직원들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불만을 더 키웠다.

지난 14일 진행된 유저간담회에 참석한 메이플스토리 운영진들의 발언들도 화를 키웠다. 강원기 디렉터는 ‘보보보’ 3중첩 불가 논란과 관련해 “보보보는 777이라는 비유는 적절하지 않다”, “1~2개 중첩만으로도 충분히 효용성이 있어 슬롯머신과는 다르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더 키웠다.

한편 공정위가 현장조사에 착수한만큼 넥슨 등 국내 게임업체들의 확률형 아이템 규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국회에서도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명시한 법안만 4개가 발의된 상태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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