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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50만원vs26만원, 극과 극 목표가···증권가, 하이브 ‘갑론을박’

증권 종목

50만원vs26만원, 극과 극 목표가···증권가, 하이브 ‘갑론을박’

등록 2021.04.20 16:10

고병훈

  기자

미국 레이블 인수·기관 보호물량 해제에 주가 향방 ‘촉각’이베스트證 “글로벌 음악시장 점유율 확대···잠재력 높아”메리츠證 “여전히 높은 BTS 의존도, 실적도 예상치 하회”

50만원vs26만원, 극과 극 목표가···증권가, 하이브 ‘갑론을박’ 기사의 사진

증권사의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최고 목표주가와 최저치의 차이가 약 2배에 달한다. 목표주가를 높게 제시한 증권사는 해외 레이블 인수에 따른 잠재력을 높게 봤다. 반면 낮게 제시한 측은 방탄소년단(BTS)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하이브는 지난 15일자로 기관 보호예수 물량이 모두 풀렸다. 당시 기관은 배정 물량의 24.83%인 106만3100주에 대해 6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했다. 하이브 최대 주주인 방시혁 의장과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이 보유한 총 1285만6032주 등도 같은 날 보호예수가 풀렸다.

하이브는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타고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지만, 기대와 달리 상장 첫날 35만1000원까지 치솟다 이내 하락세로 전환해 오랜 기간 주가가 10만원대에 머물렀다.

올 들어 20만원대를 회복한 주가는 최근 미국 레이블 이타카홀딩스 인수 등 호재에 힘입어 이달 초 상장일 시초가인 27만원을 약 6개월 만에 회복했다. 이타카홀딩스는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속한 SB프로젝트 레이블의 모회사다.

하지만 보호예수 물량 해제와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가 다시 하락해 전날 종가 기준 2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에 대한 증권가의 향후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현 주가의 2배에 달하는 50만2000원까지 상향한 반면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26만원, 투자의견 역시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레이블 인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본국이 주체가 돼 자국 문화와 비즈니스를 선진국에 수출하는 등 판도를 뒤집은 첫 케이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타카홀딩스 인수가 글로벌 레퍼런스가 돼 앞으로 더 큰 해외 레이블 교섭력 역시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글로벌 음악시장의 주도권을 한국이 가져올 수도 있는 꿈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기간 동안 팬 플랫폼을 위시한 간접매출 확대와 코로나 이후 다양한 국내외 탑티어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투어 개최 시, 하이브의 글로벌 음악시장 점유율은 더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레버리지 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파생되는 고부가창출을 고려하면 잠재력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하이브의 예상 실적을 기반으로 평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자에게 주어진 적 없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더라도 실적을 추정·반영하면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올해 1분기 실적도 BTS의 높은 의존도가 드러났다. BTS의 활동이 뜸해지면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분기당 실적을 기록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하이브는 지난해 국내 단일 앨범 판매량 2위에 달하는 세븐틴을 보유한 ‘플레디스’를 인수한 효과에 힘입어 방탄소년단의 매출 비중이 2019년 97.4%에서 84.7%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절대 비중이 높다.

이타카홀딩스 인수에 대해서는 미국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국내와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은 아티스트 소속 개념이 한국과 다르다. 소속사가 중심이 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음반 제작사와 홍보 에이전시가 개별 계약하는 구조”라며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음반 distribution 소속이 유니버설로 돼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접점을 보유하고 싶어하던 하이브에겐 의미가 크겠지만 이를 (목표주가 산정에) 고려하지 않은 이유”라며 “이타카홀딩스 실적에 대한 기대 또한 미국 아티스트 시스템을 고려했을 때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기업 가치 추정에 기반이 되는 이익의 측면에서 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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