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IPO 줄 잇는다···제2의 카카오게임즈 줄줄이 대기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 IPO···시총 20조 웃돌아

넷마블네오‧스마일게이트RPG 등 게임사 상장 “준비 중”

크래프톤, 넷마블네오, 스마일게이트RPG 등 기업공개(IPO)가 예상되면서 게임 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의 경우 비상장 시장 기준 시가총액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공모열풍을 일으켰던 ‘카카오게임즈’의 아성을 뛰어 넘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IPO 시장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기업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IPO 추진을 발표하고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밖에도 크레딧스위스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NH투자증권 등 5곳과 IPO를 진행한다. 크래프톤은 이달 말 혹은 4월 초 한국거래소 코스피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서바이벌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회사다. 개발사는 크래프톤의 자회사 ‘펍지’였지만 IPO를 앞두고 크래프톤에 합병됐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에 힘입어 크래프톤은 최근 급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2370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9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주당 2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3월만 해도 40만원 수준이었다. 시가총액은 20조5374억원으로 국내 게임사 중 최대 시총을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18조2657억, 29일 14:30분 기준)를 넘어선 규모다.

크래프톤은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분할의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관 변경을 통해 현재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100원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1/5 액면 분할 이후에도 1주당 가격은 50만원에 육박한다. 주식분할 날짜는 5월 4일이다.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네오는 최근 주요 증권사에 IPO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넷마블네오가 올해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넷마블네오는 2012년 넷마블이 게임개발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넷마블의 대표작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했으며, 올해 상반기 애니매이션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제2의 나라`를 출시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K-OTC에 따르면 넷마블네오는 10만40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3월 2만5000원대보다 4배 가량 오른 금액이다. 시가총액은 1조3253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넷마블네오가 1조원 중반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은 현재 넷마블네오의 지분 79.65%를 보유하고 있는데, 상장 가치를 감안하면 넷마블은 향후 1조원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셈이 된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의 계열사 스마일게이트RPG4 또한 연내 상장 가능성이 높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 2019년 5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꾸준히 IPO를 진행해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PC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의 개발사로 2018년 11월 출시 이후 지속 인기 몰이중이다. 특히 최근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가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이후 일부 유저들이 로스트아크로 유입되면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전월 대비 순수 일 이용자 수가 306%, 월 이용자가 427% 증가했으며, 지난 19일 통계업체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 순위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RPG의 경우 지난 2019년 5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다만 로스트아크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은 2018년 333억원에서 2019년 795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