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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 연임 사실상 확정···정치권, 대놓고 때리기 역효과 났다

포스코 최정우, 연임 사실상 확정···정치권, 대놓고 때리기 역효과 났다

등록 2021.03.10 15:32

김정훈

  기자

포스코 최대주주 국민연금, 최정우 연임건 ‘중립’국회선 청문·토론회 공격···업계선 ‘간섭 과도’ 지적배터리 소재, 수소사업 등 포스코 체질개선 긍정 평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향한 정치권의 연임 반대에도 국민연금공단이 “특별한 반대 사유가 없다”며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해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 최 회장은 두 번째 임기를 앞두고 사업장 안전 개선, 신사업 강화 등 포스코그룹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여당을 중심으로 ‘최정우 때리기’가 과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는 오는 1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정우 회장 재선임을 비롯해 김학동 철강부문장 사장,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 부사장, 정탁 마케팅본부장 부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및 정창화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다룬다.

주총에 앞서 포스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 9일 최정우 회장 연임에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 정치권의 사임 압박이 거세지만, 연임 반대 명분이 없다는 게 이유다.

국민연금 수탁위 결정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여당 수뇌부를 중심으로 공개적으로 최 회장 사퇴를 압박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연임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이 지난달 22일 국회 산재 청문회에 불려나가고, 진보 성향 시민단체 등에서 사임 압박을 받은 배경엔 2018년 7월 포스코 회장 취임 후 산재 사고가 전임 회장 때보다 많아졌다는 게 주된 골자다.

지난 4일엔 국회에서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는 주제로 최 회장 사퇴를 압박하는 토론회까지 열리며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과 도넘은 간섭이란 지적이 일기도 했다.

철강업계에선 업종 특성상 포스코뿐 아니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회사들의 산재를 당장에 완전히 없애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장기적으로 사업장 안전망을 강화하는 정책적 개선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철강회사 한 직원은 “모든 회사들이 산재를 없애기 위해서 정말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고가 나니깐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포스코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사업장 간부들이 있는 와중에 단 한 명의 CEO에게 사고의 책임을 전적으로 돌리는 것도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임된 민간기업 CEO에 대해 정치권에서 왈가불가하는 것은 후진국형 정치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내부 원가절감 활동을 강행하며 실적 방어에 노력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포스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7조7928억원, 2조4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2%, 37.9% 감소했다.

올 1분기 실적은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복귀가 유력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1618억원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세계 불어닥친 철강 업황 부진과 철광석 등 원재료 급등에 실적 부진은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엔 창사 후 처음으로 철강사업이 적자를 기록해 최 회장의 경영 성과가 일시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다.

반면에 비철강 및 신사업 부문에서 철강회사로 인식되던 포스코의 이미지를 상당 부분 바꿔놨다는 점에선 긍정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최 회장은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미래 먹거리로 투자를 확대하고 나선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사업군을 일찍이 육성하면서 포스코케미칼을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을 마련해놨다.

무엇보다 포스코케미칼을 대기업 계열사 중 돋보이는 신성장 동력 회사로 키운 것은 포스코그룹 체질 개선의 전환점이 됐다.

포스코케미칼의 2차전지 사업은 향후 10년 이후까지 양·음극재 증설 계획이 짜여져 있다. 양극재를 제조하는 광양공장은 2030년까지 현재 4만톤에서 40만톤, 음극재(천연흑연)를 제조하는 세종공장은 현 4만4000톤에서 26만톤까지 양산 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분은 별도로 포항산업단지에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연 1만6000톤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최정우 회장 2기에선 수소 사용 확대 및 자동차용 소재 사업 강화 전략도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과 관련 부문에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키로 눈을 맞췄다.

현대차와는 제철소 수소충전소 구축 및 수소차 보급 확대 사업에 힘을 보태고, SK와는 차량용 경량화 복합 소재 부문에서 양측이 시너지를 내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최 회장은 지난 8일 주주 서한을 통해 “(수소 사업) 내부 생산 능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철강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사업, 수소사업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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