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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창사 이래 두 번째 순손실···배당금 줄이지 않은 까닭

GS, 창사 이래 두 번째 순손실···배당금 줄이지 않은 까닭

등록 2021.02.17 10:16

이세정

  기자

주력계열사 GS칼텍스 부진탓 영업익 55% 감소당기순이익 적자전환 불구 배당금 1800억 책정창사 첫 순손실 2014년엔 배당 축소해 현금 비축재계 주주친화 경영기조 트렌드 확산에 적극 동참허태수 회장 첫 성적표, 부정적인 시장평가도 고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GS그룹 지주사인 ㈜GS가 핵심 계열사 GS칼텍스의 부진 여파로 지난해 2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흑자를 기록한 전년과 동일한 배당금을 결정하면서,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조4442억원, 영업이익 92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 가량 위축됐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GS는 2019년 668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번 돈보다 나간 돈의 규모가 커지면서 1878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GS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4년에 이어 이어 창사 이래 두 번째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GS칼텍스의 영향이 컸다. 그룹 총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GS칼텍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정제마진 악화 등에 시달렸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은 31.4% 감소한 22조8281억원,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며 9192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GS는 배당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임에도 불구, 2019년(6689억 흑자)과 동일한 배당금을 책정하기로 했다. 보통주는 주당 1900원, 우선주는 주당 1950원이다. 배당금 총액 역시 1800억원으로 같다.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남긴 2014년과 대비되는 행보다. 당시 ㈜GS는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320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회사는 배당금 규모를 축소하며 현금 비축에 나섰다. 전년 보통주 1350원, 우선주 1400원이던 배당금을 보통주 1200원, 우선주 1250원으로 낮췄다. 배당 총액도 1279억원에서 1137억원으로 줄었다.

㈜GS의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1986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모아둔 현금 대부분을 배당으로 소진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GS가 무리하게 배당을 결정한 배경으로 재계 안팎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주주친화 트렌드를 꼽는다. 2019년 당기순이익이 35% 감소했지만, 전년과 동일한 수준의 배당을 책정한 것도 주주친화 경영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또 취임 초기인 허태수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시장 평가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허태수 회장은 작년 초 허창수 전 회장의 뒤를 이어 GS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대외적 리스크로 실적 방어가 불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식적인 첫 번째 경영 성적표라는 점에서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50%가 넘는 지분율을 보유한 오너가의 배만 불리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GS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허씨일가가 보통주 52.14%를 들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8.07%를, 소액주주 등이 40%를 보유 중이다. 총 배당금 1800억원 중 900억원 이상이 오너일가로 들어간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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