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기름 화재 시 피해야 할 행동과 안전하게 불 끄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우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첫째는 불이 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인 ‘물 끼얹기’인데요.
뜨거운 기름과 물은 절대 만나선 안 될 상극. 실험에서 기름으로 불붙은 프라이팬에 물을 뿌린 결과, 열을 흡수한 물이 수증기로 기화하면서 기름이 튀고 순식간에 불꽃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방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케찹, 주방세제를 투입하는 것도 극히 위험한 시도입니다. 물과 마찬가지로 기름이 끓어 넘치면서 순식간에 불이 커지거나, 튄 기름에 자칫 화상을 입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불을 끌 때 쓰는 분말소화기나 휴대용으로 만들어진 간이 소화용구 역시 기름 화재 진압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실험에서 잠깐은 불이 꺼지는 듯했지만, 얼마 안 가 고온의 식용유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물론 안전하게 불을 끄는 방법들도 있습니다. 프라이팬을 모두 덮을 만한 큰 뚜껑을 올려 산소를 차단하고 온도를 낮추는 게 그중 하나. 또는 상추·배추 등 잎이 넓은 채소(물기 없는 것)로 표면을 완전히 덮는 방법도 좋습니다.
보다 확실한 방법은 기름 화재에 최적화된 K급 소화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K급 소화기는 일반 분말소화기와 달리 화염 차단과 냉각 기능을 함께 갖춰 재발화를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 K급 소화기란? 동·식물유를 취급하는 주방에서의 화재(K급 화재) 진압용 소화기. 2017년부터 음식점·다중이용업소·호텔·기숙사·노유자시설 등의 주방에서는 1대 이상 비치 의무화
어떤가요? 전 부칠 때 부치더라도 화재 발생 시 대응요령 정도는 알고 있어야겠지요?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을 위해 지금까지 내용들은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pj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