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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發’ 美 공매도 대첩 뛰어든 서학개미···열흘새 1억6000만달러 거래

‘게임스탑發’ 美 공매도 대첩 뛰어든 서학개미···열흘새 1억6000만달러 거래

등록 2021.01.29 13:12

고병훈

  기자

15~28일 8369만달러 매수, 7616만달러 매도주가 이상 급등에 최대 수익률 1642% 달해경고음 확대에도 개미 “매수 계속 이어갈 것”

‘게임스탑發’ 美 공매도 대첩 뛰어든 서학개미···열흘새 1억6000만달러 거래 기사의 사진

개인투자자와 공매도 세력간 대결이 벌어진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GME)’이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서학개미라고 불리는 국내투자자들도 ‘참전’을 선언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결제일 기준으로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서학개미의 게임스탑 매수 규모는 8369만달러(약 933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도 규모는 7916만달러(883억원)였다. 결제일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매수·매도는 12~23일 사이에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매수·매도 거래대금은 1억6285만달러(약 1817억원)로 서학개미 거래 종목 중 18위에 해당한다. 이는 서학개미 대표 인기 종목인 알파벳(1억4201만달러), 니콜라(1억2192만달러), 페이스북(7535만)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게임스탑의 주가가 130% 넘게 뛴 28일 하루에만 무려 1억274만달러(1146억원)를 매수·매도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테슬라(2억5847만달러)에 이은 전체 해외주식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이날 서학개미들은 게임스탑과 함께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집중된 AMC엔터테인먼트도 각각 697만9159달러, 1046만1984달러 매수·매도했다.

만약 서학개미가 12일(현지시간) 게임스탑 주식을 매수했다고 가정하면 이 기간 최대 수익률은 무려 1642.77%에 달한다. 지난 11일 19.94달러였던 게임스탑 주가는 27일 347.51달러까지 치솟았다.

앞서 게임스탑은 월가의 공매도 세력들이 게임스탑의 하락에 베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결집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여기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게임스탑을 언급하면서 주가 랠리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26일 머스크는 장 마감 직후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투자 채팅방 ‘레딧’과 연결된 자신의 트위터에 ‘게임스통크!!’라는 글을 올렸다. 스통크(stonk)는 ‘맹폭격’이라는 의미다.

이른바 ‘로빈후드’라 불리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에 게임스탑을 공매도했던 헤지펀드 등 기관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결국 이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오히려 게임스탑 주식을 매수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다만,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11% 폭락한 193.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301.21% 치솟았던 AMC 주가는 56.63% 폭락한 8.6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게임스톱 주가의 이상 급등을 우려한 미국 무료증권 앱 로빈후드가 게임스탑과 같이 개미들이 열광하는 일부 종목의 신규 매수를 차단하고 매도만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날 로빈후드는 성명을 통해 “일부 종목에 한해 투자자들은 매도만 가능하고 새로 매수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앱이 차단한 종목은 개인투자자의 공격적 매수로 최근 폭등한 게임스탑·AMC·블랙베리 등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레딧 게시판에 게임스탑 주식 매수를 독려하는 글을 올리며 매수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정규장에서 폭락했던 게임스탐과 AMC 등의 주가는 로빈후드가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를 재개할 것이라는 발표에 힘입어 시간외 거래에서 각각 61.15%, 30.82% 상승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게임스탑 사태와 관련해 미국 현지에서도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무분별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 중심으로 투기적 매매가 확대되는 등 증시 체질 또한 전체적인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당한 기업가치보다는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투기적인 매매는 종목 변동성 확대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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