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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영’ 아픈 손가락 삼성자동차 SM5

[이건희 회장 별세]‘신경영’ 아픈 손가락 삼성자동차 SM5

등록 2020.10.25 12:44

수정 2020.10.25 12:47

윤경현

  기자

이 회장 신경영 선언 당시 車출범 알려1995년 3월 자본금 1천억원 규모 출범1996년 부산시 신호공단에 車공장 완공이 회장 공들인 초대 SM5 잘 만든차로1999년 6월 법정관리 발표···2년도 못채워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3년 상용차(트럭) 진출을 선언하고 1995년에는 삼성자동차가 설립하게 된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3년 상용차(트럭) 진출을 선언하고 1995년에는 삼성자동차가 설립하게 된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공부했고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전 세계 웬만한 자동차 잡지는 다 구독해 읽었고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 경영진과 기술진을 거의 다 만나봤다. 즉흥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고 10년 전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연구해왔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을 이끈 주인공이다. 이 회장의 ‘신경영’에 아픈 손가락은 ‘삼성자동차’이다.

이건희 회장의 총 지휘 아래 10년에 가까운 준비 기간을 통해 야심차게 설립한 자동차 사업은 출범 이후 2년도 채우지 못한 채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충분했고 임직원들의 사기도 충만했지만 자동차 제조업은 쉽지 않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삼성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실패로 꼽힌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자동차 진출 배경은 이렇다. 지난 1993년 6월 ‘신경영 선언’을 할 당시 상용차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게 된다. 

계기가 된 것은 1989년에 공업발전법이라는 신규 자동차업체 진출 규제법이 폐지된 것이다. 1987년말 해체됐던 자동차 TF팀이 이 때문에 1989년 11월에 비밀리에 재결성 된다.

이후 삼성은 1993년 상용차(트럭) 진출을 선언하고 1995년에는 삼성자동차가 설립하게 된다.

1998년에 등장한 SM5는 품질 성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만 IMF 이후 자금난으로 1999년 법정관리로 고배를 마시게 된다.

이후 정부의 대기업간 빅딜, 해외매각 추진 등의 여파로,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으로 넘어가 르노삼성자동차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이 절치부심하며 내놓은 초대 ‘SM5’는 자동차 업계 기념비적인 모델로 꼽힌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설뿐더러 조립품질도 우수해 고장이 적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M5는 코드병 KPQ인 1세대 SM5는 닛산 맥시마를 기본 베이스로 완성했고 결과물을 본 닛산 엔지니어들이 오히려 맥시마보다 더 업그레이드되었다며 놀랐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절치부심하며 내놓은 초대 ‘SM5’는 자동차 업계 기념비적인 모델로 꼽힌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설뿐더러 조립품질도 우수해 고장이 적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이건희 회장이 절치부심하며 내놓은 초대 ‘SM5’는 자동차 업계 기념비적인 모델로 꼽힌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설뿐더러 조립품질도 우수해 고장이 적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1세대 SM5는 ‘고장 나지 않는 차’로 불릴 정도로 내구성을 인정받다. 2005년까지 판매가 됐다. 7년간 약 40만대가 판매됐고 2002년에는 르노삼성 최초로 연간 판매량 10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2세대 뉴 SM5는 2005년 1월에 출시됐다. 국산 중형차 최초 스마트 에어백과 스마트 카드키 및 풋 파킹 브레이크 등을 적용했으며 건설교통부가 의뢰한 안전도 평가에서 정면 충돌 시 ‘가장 안전한 차’로 꼽히기도 했다.

2.5세대인 SM5 뉴 임프레션은 디자인과 성능에서 보다 진화해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르노-닛산이 공동 개발한 뉴 2.0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중형차 최초로 운전자의 체형과 자세, 아웃사이드 미러의 각도를 기억하는 메모리 기능을 적용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한 차로 호평을 받았다.

3세대 뉴 SM5는 르노삼성이 독자적으로 차체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 모델로 2010년 1월에 출시됐다.

국내 중형차 최초로 최고출력 190마력을 발휘하는 1.6 터보 엔진을 탑재한 ‘SM5 TCE’를 출시해 자동차 업계에서 다운사이징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산업은 전기동력 자율. 주행자동차시대를 지향하면서 전기·전자 산업을 포함한 정보통신을 비롯한 신기술(ICT)과의 효율적이며 광범위한 융합이 미래 경쟁력으로 꼽힌다”며 “이건희 회장의 삼성자동차는 최근 자동차 산업을 비춰본다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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