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의 핫템 따라잡기]대중화 된 캐시미어···포근하게 겨울 나볼까

사진=유니클로 제공

하이엔드와 스트리트 브랜드로 양분화된 패션업계에서 몇 년째 주목받고 있는 패션 아이템은 바로 캐시미어다.

캐시미어는 그 희소성으로 ‘섬유의 보석’이라 불리는 최고급 소재다. 울에 비해 더 가늘고 촘촘해 부드러운 촉감을 내며, 합성소재에서 보여지는 광택과 달리 고급스럽고 은은한 광택이 나기 때문에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무게가 얇으면서도 섬유 속 높은 공기 함유량으로 보온 효과가 높아 겨울 시즌 가장 인기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캐시미어 의류를 백화점에서만 주로 볼 수 있었던 반면, 최근에는 유행을 적게 타고 꾸준히 입을 수 있는 의류가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캐시미어 시장에 진입,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캐시미어 의류가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멋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면, 올해 캐시미어 패션 제품들은 보다 다양해진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클래식한 디자인은 물론, 가볍게 걸칠 수 있는 편안함과 보온성에 초점을 둔 실용적인 디자인, 봉제선이 없어 몸에 더욱 부드럽게 감기는 심리스 디자인이나 여유로운 실루엣을 강조한 스타일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유니클로는 원모 조달부터 상품화까지 일괄적으로 관리하며 가격 단가를 낮추고, 봉제와 마무리 과정은 수작업으로 진행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100% 캐시미어를 10만원 미만의 가격에 선보이는 중이다.

유니클로 캐시미어 스웨터는 다채로운 컬러의 크루넥, V넥, 목까지 감싸주어 더욱 따뜻한 터틀넥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선보여 활용도 높게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브랜드 최초로 홀가먼트 기술을 적용해 봉제선이 없는 3D 캐시미어 니트를 선보이며, 코쿤 실루엣의 가디건과 튜닉 등 다채로운 제품군도 출시했다. 15일부터 시작되는 ‘겨울 감사제’ 기간에는 100% 캐시미어 상품들을 최대 2만원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사진=유니클로 제공

최근에는 직장인은 물론 10대, 20대들도 캐시미어 소재를 선호하면서 캐주얼 브랜드도 캐시미어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지엔코가 전개하는 써스데이 아일랜드는 캐시미어 니트 전문 브랜드 ‘플러쉬미어’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가디건, 스웨터, 베스트, 머플러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출시했다. 솔리디한 컬러에 네온, 블루, 오렌지, 핑크 등 포인트 컬러감으로 디테일을 살린 다양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위즈위드도 이번 시즌 뉴욕에 기반을 둔 캐시미어 브랜드 퓨어캐시미어 NYC(PURE CASHMERE NYC)와 ‘PURE CASHMERE NYC X WIZWID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출시했다. 2007년 론칭한 퓨어캐시미어 NYC는 몽골산 캐시미어를 소재로 사용하며, 이번 2019 FW 시즌 위즈위드와의 익스클루시브 라인에서는 스트라이프 스웨터, 후디 스웨터, 조거 팬츠 등 여유로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코랄 핑크, 그린, 블루 등 다채로운 컬러들이 더해진 캐시미어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패션 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홈쇼핑업계도 프리미엄 캐시미어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6년 선보인 자체 패션 브랜드이자, 캐시미어 특화 브랜드인 ‘LBL’을 통해 이탈리아 프리미엄 소재 기업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캐시미어로 제작한 남성 코트를 출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홈쇼핑도 지난 9월 몽골 캐시미어 전문기업 ‘고비’와 캐시미어 의류 완제품에 대한 홈쇼핑 단독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홈쇼핑은 코트, 니트, 원피스 등 캐시미어 15개 제품을 시작으로, 야마 캐시미어 등 고가 제품과 고비 오가닉 등 유기농 제품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