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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카카오, 경쟁자서 동반자로···대립구도 ‘종결’(종합2)

SKT-카카오, 경쟁자서 동반자로···대립구도 ‘종결’(종합2)

등록 2019.10.28 16:58

이어진

  기자

신사업마다 격돌하던 SKT-카카오 지분동맹 협력통신·커머스·콘텐츠 양사 역량 결집, 시너지 창출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제공)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단순 협력이 아닌 지분 동맹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3000억원의 지분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대신 카카오의 신주를 받는다. 메시지와 음성통화를 시작으로 모빌리티, 음원 등 콘텐츠 분야에서 경쟁자였던 두 기업이 동반자로 거듭난다. 사업 및 서비스 뿐 아니라 연구개발에 있어서도 협력한다.

특히 카카오톡을 통해 문자 메시지 수익 저하를 우려하던 통신사가 아예 지분 동맹을 맺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신과 플랫폼 업체의 융합으로 시너지를 내기 용이하다. 두 업체 모두 강력한 서비스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추고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 SK텔레콤에 배정하는 형태로 지분을 교환한다.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 보유하게 된다.

그간 통신사가 카카오나 네이버 등 포털과 MOU 등을 통해 사업협력에 나서는 경우는 있었지만 지분교환을 통해 혈맹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 입장에서 콘텐츠 업체와의 지분교환은 SM엔터테인먼트 이후 두 번째다.

SK텔레콤 측은 “단일 영역에서의 MOU 체결과는 달리 이번 협력은 지분교환이 수반돼 보다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사업 및 서비스 뿐 아니라 연구개발 협력까지 망라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간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여러 사업영역에 걸쳐서 경쟁자였던 관계다. SK텔레콤은 인터넷제공사업자(ISP), 카카오는 콘텐츠제공사업자(CP)로 태생부터 대립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기업들이다. 특히 카카오톡이 국민메신저로 자리매김하던 2010년 초반대부터 SK텔레콤을 필두로 한 이동통신사와 카카오의 대립 구도가 반복돼 왔다.

카카오톡 출시된 뒤 2010년 초반 경 국민메신저로 자리잡으면서 이동통신사는 문자 메시징 수익을 잃었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의 피해가 제일 막심했을 터다. 문자 수익이 줄어든 이동통신사들은 카카오톡 대항마인 RCS ‘조인’을 선보였지만 처참히 패배했다.

2012년엔 인터넷을 활용한 음성통화 보이스톡으로도 한차례 격돌했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는 요금제마다 보이스톡과 같은 mVoIP 용량 제한을 걸었다. 통화품질을 고의적으로 낮춘다는 카카오의 비판도 제기되며 진실공방으로도 번졌다.

2010년대 초반 메신저, 통화로 맞붙던 경쟁구도는 최근 들어 전선을 넓혀갔다. 특히 신사업들 상당수가 카카오가 진행하던 영역과 겹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뮤직 플랫폼 플로를 선보인 뒤 올해 초 15년 된 멜론과의 제휴할인을 중단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카풀 논란에 택시기사들의 카카오택시 반대 기류가 한창이던 지난해 말 SK텔레콤이 T맵택시를 전면개편하며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격돌하던 두 업체가 협력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손잡을 시 사업 시너지 창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 선물하기 플랫폼에서 SK텔레콤의 멤버십포인트 할인 등을 제공하거나 카카오페이를 통해 통신비를 납부하는 형태의 협력 모델도 가능하다. 카카오 콘텐츠에 대한 제로레이팅, 카카오 콘텐츠를 OTT 서비스 웨이브에 싣는 사업모델도 떠올릴 수 있다. 모두 소비자들에게 있어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편리성을 기반으로 양사 모두 가입자 락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 모두 사업에 있어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추고 있다. 특히 통신과 커머스, 디지털 콘텐츠 등에서 역량을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이끈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담당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사업 협력 계약과 달리 상호 주식 교환이 수반돼 보다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최소 1년 이상 상호 지분을 보유하는 동안 속도감 있게 구체적인 사업 협력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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