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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창업자로부터 온 편지]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등록 2019.03.28 15:24

수정 2019.03.28 15:40

이석희

  기자

편집자주
‘창업자로부터 온 편지’는 한국 경제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대기업 창업자들부터 미래를 짊어진 스타트업 CEO까지를 고루 조망합니다. 이들의 삶과 철학이 현직 기업인은 물론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기사의 사진

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기사의 사진

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기사의 사진

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기사의 사진

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기사의 사진

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기사의 사진

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기사의 사진

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기사의 사진

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기사의 사진

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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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기사의 사진

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기사의 사진

이봉관 - 틈새를 보면 보이는 ‘블루오션’ 기사의 사진

건설업계에서 ‘청개구리’라 불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두가 뛰려고 할 때 느리고 꾸준하게 걷는 길을 택한 사람, 바로 서희건설의 창업자 이봉관 회장입니다.

1945년 부유한 가정에서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이 회장, 하지만 이내 찾아온 한국전쟁으로 부친과 헤어지며 고된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 회장이 지켰던 것은 바로 원칙. 남의 밭에서 수박이나 참외서리를 하던 친구들을 말리며 동참하지 않았을 정도인데요. 서리의 결과물 또한 공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막내지만 장남이었던 이 회장은 가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농사일을 하느라 10살까지 학교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한 선교사의 도움으로 뒤늦게 학업을 마치고 1970년 포항제철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요.

포항제철에서도 원칙을 지켜야만 하는 그의 성격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총무부 신입사원 시절엔 현장 부서의 과장이 사장의 결재까지 마치고 가져온 공문을 규정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폐기한 적도 있지요.

13년 동안 포항제철에 몸담았던 이 회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합니다. 운송부에서 근무한 경력을 살려 유성화물을 설립, 운수업을 시작한 것.

운수업에서 얻은 자금을 바탕으로 1994년엔 서희건설을 창업하고 쟁쟁한 대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던 건설업에 뛰어들게 되는데요.

포항제철과 공공기관의 공사 등을 따내며 건설업계에 진입한 이 회장은 혼란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그때 이 회장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틈새시장.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이 아니라 수익성이 낮아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꺼리는 특수건축분야에 집중한 이 회장. 교회와 학교, 병원 등을 지으며 회사의 기틀을 다집니다.

틈새시장을 공략했던 것은 수익성만을 노리고 빠르게 돈을 버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것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 판단했기 때문.

틈새시장에서 쌓은 힘으로 1997년 IMF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등 불황에도 성장세를 이어오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이 회장. 그의 이런 선택을 업계에선 ‘느림의 미학’이라고 표현하지요.

위기도 있었습니다. 청라지구 복합개발단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2012과 2013년에 적자를 기록한 것. 이때도 이 회장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이라는 또 다른 틈새시장을 공략해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불황과 위기 속에서도 서희건설이 굳건하게 버티며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렇듯 틈새시장에서 보물을 찾아내온 이 회장의 안목과 판단력이 있었는데요.

‘레드오션’ 틈새에 숨은 ‘블루오션’은 보고자 노력하는 사람한테만 보인다는 점, 기억해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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