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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연내 중간지주사로”···SK하이닉스發 M&A 가시화

[뉴스분석]박정호 “연내 중간지주사로”···SK하이닉스發 M&A 가시화

등록 2019.01.10 12:29

수정 2019.01.10 17:41

임정혁

  기자

박 사장, ‘물적분할’ 통한 지주사 전환 암시‘손자회사’ 탈피 후 SK하이닉스 M&A 재조명하이닉스 현금성 자산만 2兆···‘실탄 사용’ 눈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올해는 꼭 중간지주사 전환을 하도록 하겠다. MNO(이동통신사업부)를 분할 후 재상장시켜 투자받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물적 분할을 통한 중간지주사 설립을 암시했다. 덩달아 시장에서 예상하는 SK하이닉스의 인수합병(M&A) 행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중간지주사 설립 이후 SK하이닉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손자회사’ 규정을 빗겨나면 그간 제기된 M&A 추진에 걸림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 2019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올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면서 “시장과 애널리스트 의견을 들으며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공식 석상에서 박 사장이 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확인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8월 비공개 투자 간담회와 10월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중간지주사 설립을 언급했다. 하지만 다수의 취재진 앞에서 이를 직접 말한 것은 이날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곧바로 10일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 텔레콤 박정호 사장, CES 발언 정리’ 보고서를 내고 “MNO를 분할 후 재상장 시키겠다는 발언은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통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라고 봤다. 이어 “인적분할할 경우 분할신설법인이 될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모두 상장되는 반면 물적분할의 경우 지주회사(가칭 SK투모로우)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비상장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주회사의 용이한 M&A와 배당세 절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간지주사 설립 후 예상도. 사진=한국투자증권중간지주사 설립 후 예상도. 사진=한국투자증권

그룹 전체 영업이익 약 80%를 담당하는 등 ‘실탄 확보’가 충분한 SK하이닉스의 M&A 시나리오와도 연결된다. 흔히 M&A 자금의 척도로 불리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조3400억원이다.

박 사장 계획대로 중간지주사가 설립되면 SK하이닉스는 공정위 손자회사 지분 규정에서 풀린다.

현행 공정 거래법 제8조의2(지주회사 등의 행위제한 등)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M&A를 실행하려면 피인수 기업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하는데 여기서 빗겨나는 셈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SK텔레콤→SK하이닉스 구조에서 손자회사로 묶여 있다.

2013년부터 6년간 SK하이닉스를 이끈 박성욱 전 사장이 지난해 연말 그룹 컨트롤타워격인 수펙스추구협회의회 ICT위원장으로 간 것도 눈길을 끈다.

그룹 차원에서 지주사 전환과 그 이후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최태원 회장이 단행한 인사라는 평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SK하이닉스발 M&A가 탄생할 것이라는 데 설득력을 더하는 예상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M&A를 할 것이란 분석이 끊이지 않았다. SK하이닉스가 기관 투자자에게 M&A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미국 3대 자산운용사에 속하는 ‘더캐피탈그룹’은 지난해 12월4일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지분 6.80%(4948만127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9일 공시했다. 지난해 9월 지분 5.05% 확보로 알려진 이후 보유량이 늘어난 셈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A 관련해서 일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관련 부서도 따로 있고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어느 기업이나 그렇듯 원론적인 차원에서 향후 M&A도 할 수 있다는 입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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