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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PEF의 힘’ 사모펀드를 이끄는 사람들

[NW리포트/사모펀드의 세계④]‘토종 PEF의 힘’ 사모펀드를 이끄는 사람들

등록 2018.10.08 07:09

이지숙

  기자

김병주 MBK 회장,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로 우뚝윤여을·한상원 ‘한앤컴퍼니’ 해운업 집중투자 주목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중소형 기업 딜에 집중

금융위원회가 사모펀드 개선 방안을 내놓으며 향후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MBK파트너스가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의 매각에 성공하고 한앤컴퍼니가 SK해운 인수에 뛰어드는 등 PEF의 활약들이 이어지자 지난 10년간 PEF 시장을 이끌어온 각 수장들에 대한 스토리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PEF시장에서 MBK파트너스는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존재다. MBK파트너스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개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5년 설립 후 14년 동안 30여개 기업을 사들인 전통적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강자로 꼽힌다.

MBK파트너스 중심에 있는 김병주 회장은 1963년생으로 10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명문 사립대 하버포드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골드만삭스에 입사한 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9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으로 직장을 옮긴 뒤 2000년 칼라일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를 성공시키며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05년 칼라일에서 근무하던 아시아계 동료들을 이끌고 MBK파트너스를 창립했다. 설립 후 장기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내세우며 아시아 지역내 최대 사모펀드 그룹 중 하나로 성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창립 후 한미캐피탈,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 ING생명, 코웨이, 딜라이브 등에 투자하며 몸집을 불려나갔으며 김 회장은 ‘아시아 M&A의 대부’라는 호칭을 얻었다. 김 회장은 고 박태준 포스코 명에회장의 넷째 사위이기도 하다.

‘토종 PEF의 힘’ 사모펀드를 이끄는 사람들 기사의 사진

MBK파트너스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앤컴퍼니는 2010년 한상원 대표와 윤여을 회장이 손을 잡고 만든 곳이다. 윤 회장은 20년간 소니코리아를 이끈 인물이다.

한상원 대표는 1971년생으로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모건스탠리 PE 아시아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한 바 있다. 한 대표는 모건스탠리 PE 대표를 맡을 당시 쌍용(현 GS글로벌), 현대로템 등 주요 딜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윤여을 회장과 한상원 대표는 하버드 MBA 선후배 사이로 한 대표는 투자부문, 윤 회장은 경영부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2011년 설립 1년 만에 곧바로 8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으며 설립 5년만에 운용자산 3조원을 돌파하는 ‘슈퍼루키’의 모습을 보였다. 한앤컴퍼니는 1호 펀드를 통해 대한시멘트, 쌍용양회, 코아비스 등의 인수에 나선 바있다.

지난해 11월에는 SK로부터 SK엔카 지분 50.1%를 2050억원에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SK해운 인수를 결정하고 SK와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4년 한진해운으로부터 벌크선 사업부를 인수, 에이치라인해운을 출범시킨 바 있어 SK해운 인수 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인회계사 출신의 송인준 IMM PE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입한 뒤 1991년 글로벌 회계법인 아더앤더슨에서 근무하며 M&A 감각을 키웠다. 이후 그는 안진회계법인, 한국종합금융, IMM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를 거치며 벤처캐피털, 기업 구조조정 등 다양한 업계를 경험한 뒤 2006년 IMM PE를 설립했다.

송 대표는 1000억~1조 규모의 중형 기업을 주로 인수하고 있다. 지금까지 캐프, 한독, 할리스, 현대LNG해운, 대한전선, 태림포장, 에이블씨엔씨 등의 지분을 인수하며 시장에서 이름을 날렸다.

특히 공인회계사 출신의 대표가 이끄는 IMM PE의 경우 경영권 인수 후 ‘밀착 경영’을 통해 기업 경영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0년 투자를 시작해 작년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자동차 와이퍼 업체 캐프는 IMM PE가 인수 당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2013년 김영호 IMM PE 수석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한 뒤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3년 1000억원에 인수한 할리스커피 또한 2017년 2월 김유진 IMM PE 이사를 대표로 선임한 뒤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작년 실적이 급감한 에이블씨엔씨에 이해준 IMM PE 부사장을 대표로 올려 경영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삼양옵틱스, 엠코르셋 등을 코스닥에 잇달아 상장시키며 주목받은 VIG파트너스는 국내 첫 토종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의 후예’다.

2005년 설립된 국내 첫 토종 사모펀드인 보고펀드가 LG실트론 투자 실패로 위기에 처하자 보고펀드에 가장 늦게 합류했던 박병무 대표는 바이아웃 부분을 분리해 2016년 VIG로 독립했다.

2010년 보고펀드에 합류했던 박 대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으로 미국계 사모펀드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하나로텔레콤 대표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그동안 버거킹, 삼양옵틱스, 엠코르셋, 바디프랜드, 하이파킹 등 중소·중견 경영권 인수에 집중해 딜을 성공시켰다.

2015년 인수한 바디브랜드는 내년 IPO(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해 투자금액의 5배에 가까운 차익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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