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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오 - ‘반의 반’ 걸음 더

[창업자로부터 온 편지]최병오 - ‘반의 반’ 걸음 더

등록 2018.07.12 16:23

박정아

  기자

편집자주
‘창업자로부터 온 편지’는 한국 경제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대기업 창업자들부터 미래를 짊어진 스타트업 CEO까지를 고루 조망합니다. 이들의 삶과 철학이 현직 기업인은 물론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병오 - ‘반의 반’ 걸음 더 기사의 사진

최병오 - ‘반의 반’ 걸음 더 기사의 사진

최병오 - ‘반의 반’ 걸음 더 기사의 사진

최병오 - ‘반의 반’ 걸음 더 기사의 사진

최병오 - ‘반의 반’ 걸음 더 기사의 사진

최병오 - ‘반의 반’ 걸음 더 기사의 사진

최병오 - ‘반의 반’ 걸음 더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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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구석의 한 평짜리 가게에서 30여 년 만에 매출 규모 1조 원을 달성해낸 신화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패션그룹형지의 최병오 회장인데요.

시작은 초라했지만 지금은 20개 이상의 계열사를 둔 국내 대표 패션기업을 일구어낸 최 회장. 비결은 무엇일까요?

최 회장의 첫 사업은 19살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생업에 뛰어든 그는 부산에서 삼촌의 뒤를 이어 페인트 가게를 시작합니다.

사업가인 아버지로부터 남다른 장사 수완을 물려받은 덕일까요. 한동안 가게 운영은 순탄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한 후 7년 만에 실패의 쓴맛을 보고 말지요. 의욕을 앞세워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려 했던 탓.

아쉬운 첫 사업을 뒤로 하고 서울로 향한 최 회장은 동서의 제안을 계기로 의류 사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앞선 사업에서 브랜드의 중요성을 실감한 그는 ‘브랜드 가치가 있는 옷을 팔자’고 결심, 동대문에 가게를 냈지요.

하지만 시장 변두리에 위치한 가게에는 좀처럼 손님의 발길이 닿질 않았습니다. 이에 마냥 손님을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그는 옷이 가득한 자루를 메고 직접 전국 의류 매장을 돌며 판매에 나섭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도록 시장 제품 최초로 ‘크라운’이라는 상표도 만들었는데요. 이후 그는 모든 의류에 크라운 마크와 품질보증 Q마크, 순면 마크까지 3개의 태그를 부착합니다.

최 회장의 부지런함에 더해진 태그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전략을 바꾼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크라운의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것. 이렇게 성공의 빛이 드는 듯 했지만, 머지않아 위기는 또 찾아옵니다.

어음 관리에서 문제가 생겨 1993년 부도를 맞게 된 것이지요. 그럼에도 최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어머니 집을 담보로 작은 가게를 마련해 ‘형지물산’이라는 이름으로 한 번 더 도전에 나섭니다.

부도로 마무리해야 했지만 크라운사를 운영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최 회장은 보다 전략적인 행보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당시 시장의 주류는 영캐주얼, 30~50세의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옷은 많지 않았는데요.

이러한 틈새시장을 파악한 최 회장은 싱가포르 의류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를 들여와 중장년층 여성을 위한 옷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이즈를 보다 넉넉하게 만들고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도 고민했지요.

또 백화점 찾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여성들이 보다 쉽게 매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역 곳곳에 대리점을 두는 전략을 펼칩니다. 결과는 대성공. 2007년에 이르러 그는 매출 3000억 원 돌파라는 성과에 도달하게 됩니다.

“남들과 같아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남들과는 다르게 때로는 거꾸로 하는 것이 창조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최 회장은 하나 둘 신규 브랜드를 늘려갔고 지금은 20개 브랜드를 둔 종합 패션·유통 기업을 이끌게 됐는데요.

무리하게 앞서가려 했던 첫 실패를 교훈 삼아 남보다 조금 더 성실하게 반의 반 걸음만 앞서간다는 신념으로 사업을 일궈 온 최병오 회장.

“남 열 걸음 갈 때 반의 반 걸음 더 간다.”

바로 이러한 의지가 계속된 위기의 순간에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성공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던 비결 아닐까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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