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9℃

  • 춘천 12℃

  • 강릉 13℃

  • 청주 11℃

  • 수원 10℃

  • 안동 9℃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8℃

  • 목포 11℃

  • 여수 12℃

  • 대구 11℃

  • 울산 11℃

  • 창원 11℃

  • 부산 12℃

  • 제주 10℃

DGB금융 품에 안기는 하이투자證, 노조 반발 암초

DGB금융 품에 안기는 하이투자證, 노조 반발 암초

등록 2017.11.07 22:16

수정 2017.11.08 07:32

김소윤

  기자

인수가격 4500억원 결정될 듯자산운용·선물 등도 같이 인수노조 "이사회 결정후 입장 밝힐 것"

현대중공업그룹 하이투자증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현대중공업그룹 하이투자증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하이투자증권이 이르면 연내 DGB금융지주를 4번째 주인으로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7일 하이투자증권의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 자회사)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가격과 인수구조 등을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이투자증권가 어뙨 입장을 밝히냐에 타라 매각 절차 진행에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인수 주체가 전국권 금융사가 아니어서 고용승계 눈란이 잇는 데다 대주주 적경성 문제도 걸려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사회결정 전후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확정하고 오는 9일 현대미포조선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 등 하이투자증권 자회사도 같이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격은 45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에 금투업계에서는 그간 다사다난했던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스토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여타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겪었던 노조와의 진통은 없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여기에 올 들어 하이투자증권의 매각가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준이었다. 하이투자증권의 장부가액은 올해 3월 말 7362억원에서 6월 말 4534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이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대금 중 2828억원을 하이투자증권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해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회수하길 원했었지만 장부가가 낮아진 만큼 매각 가격이 낮아졌다.

몸 값이 낮아지자 이번에는 DGB금융지주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금융권과 사모펀드(PEF)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IMM PE를 비롯한 PEF들은 초대형 IB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3~4년 뒤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이라며 '미래 가치'를 보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고 하는 DGB도 협상에 동참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서 DGB와 2파전 승부를 예고했던 IMM프라이빗에쿼티(PE)은 지난 8월 가격 부담이라는 원인으로 발을 뺐다. 이에 따라 단독 인수후보로 남은 DGB가 하이투자증권의 새로운 주인으로 유력시됐다.

여기에 노조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3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은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투자증권의 밀실 매각과 구조조정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경영진과 현대중공업은 매각을 결정한 이후 지금까지 매각 불발의 책임을 떠넘기며 지점 통폐합의 고통을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해 왔다"며 "점포 통폐합 권한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하는 것은 일방적인 영업조직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영업망을 축소해 시장에서 몸값을 높여 매각하는 게 증권사 구조조정의 전형인데 점포 통폐합 권한을 대표에게 위임하는 것이 이런 식의 구조조정을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노조 측이 하이투자증권의 매각과정에서 요구하는 바는 고용보장과 고용승계, 매각과정 공개, 노조와의 대화 등이다. 이미 2년 전 하이투자증권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회사 측은 지난 2015년 1월 전체 900여명의 임직원 중 25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가 노조 측의 반대에 퇴직인원을 150명 수준으로 줄인 바 있다.

이날 노조 측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매각가격에 대해서는 특별히 불만 사항은 없다. 8일 이사회 결정 후 직원들의 생존권 사수 문제 등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1989년 설립된 하이투자증권은 28년간 4번째 주인을 기다려왔다. 당시 부산에 있는 부산상공회의소 주도로 제일투자신탁이 생겼는데 이 회사가 하이투자증권의 모태다.

8년 후인 1997년 제일투자신탁은 제일제당(CJ)에 인수되며 이름이 제일투자신탁증권으로 바뀌었고, 이후 제일제당이 이름을 CJ로 바뀌면서 제일투자증권도 자연히 CJ투자증권이 됐다. 그리고 2008년 CJ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에 팔려 현재의 하이투자증권이라는 사명을 갖게 됐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자 또 다시 매각의 운명을 맞았다.
ad

댓글